사령탑 영입 '빈손' 축구협회…'감독 매물' 많은 여름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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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마쉬 감독에 이어 카사스 감독까지 결렬되면서 축구협회는 후보군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축구협회가 마쉬 감독 선임 실패와 협상 부진을 딛고 올바른 프로세스 아래 새 감독을 뽑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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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즌 끝나는 여름까지 늦춰질 수도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순위로 거론됐던 제시 마쉬 감독(미국)을 놓친 뒤 다른 후보들과도 협상에 진전이 없어 여름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축구협회는 내달 6일과 11일에 치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 싱가포르전 원정 경기과 6차전 중국전 홈 경기를 위해 김도훈 임시 감독을 선임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했지만 여전히 정식 사령탑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유력 후보로 과거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을 지도했던 마쉬 감독이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 14일 마쉬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물거품이 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축구협회와 마쉬 감독은 연봉을 놓고 입장 차가 컸다.
현재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위약금과 천안축구센터 준공 등으로 금전적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축구협회 역시 재정적으로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마쉬 감독과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캐나다 구단 3곳(몬트리올 임팩트·토론토FC·밴쿠버 화이트캡스) 구단주들의 지원을 받아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또 몬트리올의 구단주 조이 사푸토와 토론토FC를 소유한 북미 최대 스포츠 기업 메이플 리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의 거액 지원과 함께 수많은 개인 기부자의 지원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과 캐나다 두 축구협회의 행정력 차이에 대한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다음으로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스페인),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멕시코), 세뇰 귀네슈 감독(튀르키예)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튀르키예 현지에서 나온 귀네슈 감독 계약 소식은 오보로 끝났고, 중동 현지에서는 카사스 감독이 잔류를 선택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결국 마쉬 감독에 이어 카사스 감독까지 결렬되면서 축구협회는 후보군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1차 외국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상들이 결렬됐다.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을 치러야 하는데 일정이 안 맞아 임시 감독으로 가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어느덧 석 달째 축구협회는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고, 전력강화위원회가 이달 중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한 약속 역시 공수표가 됐다.
장기적인 계획과 명확한 비전을 갖고 진행해야 할 감독 선임 과정에서 스스로 기한을 정해 선택의 폭을 줄인 실수로 지적된다.
결국 한국은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 이어 6월 역시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6월 A매치가 아닌 9월 A매치로 정식 감독 선임 마감 기한을 연장하면 보다 많은 감독들을 후보에 올릴 수 있다.
유럽 주요 리그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유로 2024)까지 끝나면 올여름 더 많은 감독을 저울질할 수 있다.
외국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잡은 정 위원장은 "처음에는 국내 감독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소통을 하다 보니 시즌 중에 맡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라며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제 2차 협상에 돌입하는데, 외국 감독만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가 마쉬 감독 선임 실패와 협상 부진을 딛고 올바른 프로세스 아래 새 감독을 뽑을지 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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