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반격의 시간? 상승세 탄 샌디에이고, 반전 신호탄 쏜 김하성[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반격의 시간이 온 것일까. 샌디에이고가 난적을 꺾고 상승세를 탔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5월 21일(한국시간) 시즌 첫 더블헤더를 치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하루에 두 번 맞붙은 샌디에이고는 원정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더블헤더 1승 1패는 '본전'에 가깝다. 하지만 이날의 1승 1패는 그렇지 않았다. 이날 1차전을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 원정 4연전의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2차전 패배로 아쉽게 시리즈 스윕을 놓쳤지만 내셔널리그 최강의 전력을 가진 팀 중 하나인 애틀랜타를 상대로 적지에서 3승을 거둔 것은 엄청난 성과였다.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 원정을 떠나기 전 분위기가 주춤했다. 원정 직전 시즌 성적은 22승 24패, 승률 0.478.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기는 했지만 1위 LA 다저스와 승차가 무려 7.5경기였다. 특히 안방에서 열린 최하위 콜로라도 로키스와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충격을 경험했다. 하지만 애틀랜타 원정에서 3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제 승률 5할을 정확히 맞춘 것이지만 상승세를 탔다고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의 5월은 의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4월을 14승 18패, 승률 0.438로 마쳤다. 서부지구 3위. 4월을 마치는 시점에서 5연패에 빠졌고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5월 첫 경기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승리하며 새로운 기분으로 한 달을 시작했고 이후 상승세를 탔다.
샌디에이고는 5월 첫 3연전이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원정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 원정 3연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후 서부지구 최강자인 다저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다시 3연전 2승 1패를 기록하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비록 콜로라도에 충격의 안방 스윕패를 당했지만 난적 애틀랜타를 무찌르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최하위 콜로라도를 제외하면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났음에도 샌디에이고는 5번의 시리즈를 치르며 -4였던 승차를 모두 지우고 승률 5할을 회복했다.
시즌 초반 아쉬웠던 스타플레이어들의 반등세가 힘이 됐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23을 기록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5월에는 월간 타율이 0.269로 올랐다. 특히 5월 초 애리조나, 컵스와 원정 6연전에서 10안타를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4월 타율이 1할대(0.190)였던 잰더 보가츠도 애리조나와 컵스를 상대로 장타를 몰아쳤다. 매니 마차도는 애리조나 원정 이후 타격감이 뚝 떨어졌지만 애틀랜타 원정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난적을 꺾는데 크게 기여했다.
'새 식구'인 루이스 아라에즈와 올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릭슨 프로파가 건재한 가운데 김하성도 반등하고 있다. 다저스, 콜로라도와 6연전에서 안타 2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김하성은 이번 애틀랜타 원정 4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쳤다. 4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6번째 홈런도 신고했다. 시리즈 2차전인 20일 경기에서는 약 한 달만에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올해 중심타선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지난해 152경기에서 .260/.351/.398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13경기 .323/.389/.516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고 당당히 중심타선에 입성했다.
하지만 FA를 앞두고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김하성은 부진한 시즌 초반을 보냈다. 3월 치른 6경기에서는 .273/.370/.455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4월 한 달 동안 .202/.312/.372 3홈런 13타점에 그쳤다. 부진은 5월 중순까지도 이어졌다. 4월 1일부터 애틀랜타 원정 전까지 40경기에서 김하성은 .193/.310/.333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타순도 계속 하향 조정돼 이제는 7-9번을 오가는 처지가 됐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 타구속도는 지난 시즌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지난 3시즌 동안 줄곧 4%대에 그쳤던 배럴타구 비율은 올해 6%까지 올랐고 강타비율도 지난해 리그 최하위권이었던 26.7%에서 올해는 33.1%까지 상승했다. 스윗스팟 명중율도 39.8%로 데뷔 후 가장 좋다. 리그 평균을 한참 밑도는 삼진율을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볼넷율은 상위 7%인 13.8%로 매우 높다.
김하성은 지난해에도 아쉬운 4월을 보낸 뒤 5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려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올해도 이번 시리즈부터 반등세를 탈 수도 있다. 쉽지 않은 상대인 애틀랜타를 꺾는데 기여했다는 것은 충분히 좋은 징조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많은 투자를 했지만 좀처럼 결실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초반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5월들어 분명 달라지고 있다. 김하성을 포함한 주축 선수들의 반등과 함께 샌디에이고가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김하성)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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