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고배당 재시작?… 메트라이프·라이나 등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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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생보사들이 2023년을 기점으로 고배당 정책을 시행, 다시 해외 본사 배를 채우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과 라이나생명, 동양생명의 평균 배당성향은 33.9%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한국 생보사 3개사의 평균 배당성향인 28.3%보다 5.6%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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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과 라이나생명, 동양생명의 평균 배당성향은 33.9%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한국 생보사 3개사의 평균 배당성향인 28.3%보다 5.6%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생보업계 3위인 교보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0%였다.
외국계 생보사 상위 3개사 가운데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곳은 메트라이프생명(52.7%)로 배당금 총액은 1950억원이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배당금 성향은 2021년 15.9%에서 2022년 41.5%를 기록하는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배당성향은 25.9%로 2위였으며, 동양생명은 23%로 3위였다.
한국 생보사들은 외국계 생보사와 달리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펴고 있다. 삼성생명은 2023년 초 배당성향 35~45% 범위 내에서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기존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35.1%로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배당을 재개한 한화생명의 배당성향은 15.9%였다.
지난해 신한라이프의 배당성향은 35%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순이익을 주주와 더 많이 공유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국 생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시행한 신 회계제도(IFRS9·IFRS17)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자본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계 보험사의 고배당 정책은 해외 본사의 배만 불리는 정책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도 정작 해외 본사에 대부분의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AIA생명은 홍콩계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가 100% 지분을 보유해 배당금 전액이 흘러 들어간다. 메트라이프는 미국계 메트라이프금융그룹의 한국법인으로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 메트라이프 멕시코가 지분을 85.36%, 14.64%씩 보유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 중 최대규모인 동양생명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42.01% 지분을 보유 중이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자본 적정성 수준에 맞춰 배당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보험사 전문가는 배당금 산정 근거에 대해 "자본 규모 등을 고려해 적정 배당 수준을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당은 주주의 권리로 제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현재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보험시장은 각 회사의 주주만 있는 게 아닌 계약자, 잠재 투자자들도 존재하는 만큼 배당 부분에 있어서 누구나 납득이 가능한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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