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실력 겸비한 차세대 국대…세계를 찌르겠다는 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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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는 김연경, 축구선수는 손흥민을 떠올리듯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펜싱선수로는 구차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1일 부산 영도구 부산체고 체육관에서 만난 펜싱 유망주 구차빈(부산체고 1년)은 장래희망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부산체고 이전희 펜싱부 코치는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는 차빈이는 기량이 좋고 성실해 실업팀에 가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성향이 곧아 변칙스타일에 약하다는 단점만 보완하면 크게 성장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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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종목 플뢰레 유소년 국가대표
- 다양한 운동 접해 체격조건 우수
- 아시아선수권 단체·개인전 2위
- 재송여중 3년때 전국대회 3관왕
“배구선수는 김연경, 축구선수는 손흥민을 떠올리듯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펜싱선수로는 구차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1일 부산 영도구 부산체고 체육관에서 만난 펜싱 유망주 구차빈(부산체고 1년)은 장래희망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플뢰레가 주종목인 그는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넘어 에페 사브르 등 여러 종목을 통틀어 대한민국 펜싱의 대표 주자로 우뚝서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참고로 펜싱은 몸통만을 찌를 수 있는 ‘플뢰레’, 전신을 찌를 수 있는 ‘에페’, 팔과 머리를 포함한 상체를 찌르거나 벨 수 있는 ‘사브르’로 나뉜다.
사실 그의 체격과 실력을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어릴 때부터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한 데다 현재 키가 174㎝에 달해 체격 조건도 우수하다. 훈련도 성실하게 받는 데다 부모님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모든 조건이 최상급에 달한다. 이런 스펙을 바탕으로 올 초 유소년 국가대표(중1~고2)에 선발됐다. 지난 2월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된 ‘2024 아시아 유소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여자 플뢰레 유소년 대표팀으로 나서 단체전·개인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가 펜싱에 입문하게 된 데는 올림픽 중계의 힘이 컸다. 구차빈은 “2016년 리우 올림픽 중계를 통해 펜싱을 처음 봤는데 너무 멋있어서 초등학교(창신초) 2학년 때 펜싱클럽에 들어갔고, 이후 4학년 때 거점스포츠클럽을 통해 펜싱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웠다”고 말했다. 이후 발군의 실력을 확인한 지도자들에 의해 엘리트 선수로 뛰면서 부산 유일 펜싱부가 있는 재송여중과 부산체고로 진학했다.
구차빈은 “피스트에서 움직이는 발소리, 칼이 부딪히는 소리, 찌르는 동작 등을 보고 펜싱에 반했다”며 “한 번 배워보고 싶어서 시작한 펜싱이 제 인생의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중3 때인 지난해에는 한국중고펜싱연맹회장배에서 개인 1위, 문화체육장관기펜싱대회에서 개인 1위를 차지하는 등 5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 획득했다.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도 2번이나 겪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슬럼프를 극복하기도 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단체전 3위를 거뒀다.
구차빈은 프랑스 국가대표로 뛰며 2012년 유럽 선수권 대회의 여자 플뢰레 단체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사오라 티뷔(33)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키가 자신과 같고 깔끔한 경기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아하는 이는 펜싱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지원해 주는 부모님이다. 구차빈은 “아빠는 제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 필요할 때는 차량으로 저나 친구들까지 모두 태워 대회장까지 데려다 준다. 펜싱 장비에 대해서도 전문가 수준으로 수리하거나 조립해 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부산체고 이전희 펜싱부 코치는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는 차빈이는 기량이 좋고 성실해 실업팀에 가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성향이 곧아 변칙스타일에 약하다는 단점만 보완하면 크게 성장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코치는 전남도청에서 플뢰레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실력자다. 5년 전 부산으로 터전을 옮겨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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