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능선’ 오른 트럼프 세기의 재판, 최후 변론만 남았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5. 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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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앞서 기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촬영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일주일 뒤에 뵙겠습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과 이 사건에 대해서 논의하거나 뉴스를 접하면 안 됩니다.”

21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을 담당한 후안 머천 판사가 12명의 배심원들을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재판은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돼 20여명이 넘는 증인들을 법정에 불러들이며 쉼 없이 달려왔다. 이날 검찰과 트럼프 변호인 측은 더 이상 부를 증인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고, 법원은 다음 주 28일 최후 변론을 갖기로 했다. 전직 미국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처음 열린 세기의 재판이 9부 능선까지 왔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측은 로버트 코스텔로 변호사 등 2명의 증인을 대상으로 약 1시간 동안 질문했다. 질문이 끝난 뒤 트럼프 측 변호인 토드 블랑쉬는 “재판장님, 변호인 측의 변론이 끝났습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를 증언대에 세우지 않고 변론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법정 안팎에서는 트럼프가 전면에 등판해 증언할지 여부가 최대 화두였다. 그는 지난달 재판 일정이 시작되기 전 “이 사건을 정치적 사건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증언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민사 사기 재판에서는 직접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증언대에 설 경우 오히려 불필요한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전략적으로 고려한 변호인단이 최종적으로 이같이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들은 트럼프에게 증언대에 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지는 그는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법원 밖에서 “모두가 이 사건이 사기인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증언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제 재판은 종착역에 도착하고 있다. 트럼프는 2016년 성인물 여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자신과의 성추문을 말하지 않게 하기 위해 13만 달러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문서를 위조하는 등 총 34개 혐의를 받고 있다. 예정대로 28일 최후 변론을 하게 되면 검사와 트럼프 측 변호인이 나와 자신들의 주장을 정리해 배심원들에게 설명한다. 뉴욕주에서는 피고인 측 변호인이 먼저 말하고 검찰 측이 그 뒤에 한다. 이 과정은 대개 하루 안에 끝난다. 최후 변론 이후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적용되는 법률 등에 대해 설명을 한 뒤 배심원단이 평결에 돌입한다. 배심원단 평결은 짧게 끝날 수도 있지만, 며칠 동안 진행될 수 있다.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평결하면 유죄 여부가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유·무죄를 선고할 수 없어 이 사건은 사실상 무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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