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끝났다”… 유럽펀드 수익률, 선진국 중 최고

이혜운 기자 2024. 5. 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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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일찍 금리 내릴 가능성

최근 유럽 경제가 살아나면서 주식시장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찍고 있다. 기업 실적 개선과 물가 상승률 둔화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유럽이 미국보다 빠른 6월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유럽이 미국을 앞선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경제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보다 좋은 유럽 펀드 수익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영국 FTSE100은 4.99%, 프랑스 CAC40은 1.94%, 독일 DAX는 5.08%, 스페인 IBEX35는 4.13% 상승했다. 유럽 대표 종목을 모아놓은 유로스톡스50도 2.78% 상승했다.

2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유럽 주식형 펀드 37종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5.10%로 선진국 중 가장 높았다. 같은 시기 북미는 5.00%, 일본은 0.32%였다. 최근 상승세였던 인도가 1.26%, 중남미가 4.62%, 아시아태평양이 3.88%다.

그러다 보니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럽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도 준수하다.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은 6.73%, KBSTAR 유로스탁스50(H)은 5.98%, KOSEF 독일DAX는 4.10%다.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의 경우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그룹 등 금융 부문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면서 동반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래픽=김하경

◇ECB, 다음 달 금리 인하하나?

유럽 증시 호조에는 경기 회복이 크게 작용했다. 유로존 4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2월(47.6)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특히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파리 증시 상승은 유럽 경제 회복세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영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주식시장도 경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파격적인 감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국민들의 소비 심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스위스와 스웨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린 상황이다.

ECB 이사회 위원인 보스트얀 바슬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이 ECB가 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면서 “그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 시장은 여전히 ‘매우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수치는 기대치를 충족했다”며 “유럽 경제 최악의 분기는 끝났다. 올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은 지난 3개월 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며 “유로 지역 경제에 드리운 구름은 걷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2024 춘계 경제전망’에서 “2024년 성장률을 0.8%로 예상한다”며 “올해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발표된 이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과 비교해서는 절반 이상 상승 폭이 축소된 수준이다.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ECB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위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은 주로 비(非)에너지 상품, 식료품 부문이 이끌고 있다”며 “에너지 물가와 서비스 물가 상승은 임금 압박 완화와 함께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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