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더 큰 임대주택으로”… 아이디어 쏟아진 저출생 공모전

오유진 기자 2024. 5. 2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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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委, 2196건 중 수상작 발표

“임대주택에서 아이 낳으면, 첫째가 성인 될 때까지 그 주택에서 아이 키울 수 있게 해주세요.”

“난자 동결 시술 뒤에 출산하면 시술비를 환급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최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접수된 ‘저출산 극복’ 아이디어들이다. 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저출생 극복 대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는데, 아이디어가 총 2196개 쏟아졌다. 위원회는 그 중 수상작 36개를 선정해 21일 발표했다.

1등 수상작은 ‘신혼부부 출산 브릿지 임대주택’ 제목의 아이디어였다. 임대주택에 사는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같은 비용으로 더 큰 평수의 임대주택에서 살 수 있게 지원하고, 자녀 수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해 첫째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임대주택에 살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위원회는 “현재 신생아를 출산한 가구 등에 공공·민간 아파트를 우선 공급해주는 정책이 있지만 생애 한 번만 가능하고, 가족 수가 늘어나도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어려운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2등은 두 작품이 받았다. 하나는 20~30대 여성이 난자 동결을 한 뒤에 실제 출산을 하면 시술 비용을 100% 환급해주자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신혼부부들이 필요한 물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신혼부부 전용 할인 카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모두 결혼·출산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들이다.

이 밖에도 지역별로 스몰 웨딩(작은 결혼식)을 돕는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지역 청년 작가와 연계해 사진 촬영 비용을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자는 제안도 뽑혔다. 위원회는 공모한 아이디어를 검토해 저출산 대응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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