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게임당 11,462명…A매치는 떴다하면 매진[축구, 스포츠를 넘어 산업으로]
김세훈 기자 2024. 5. 22. 00:01
① 경기장 구름관중 시대
‘축구장 아이돌’ 유럽파 전성기에
해외 유명팀 초청 쿠팡 시리즈 등장
축구 예능·피파 온라인 등으로 흥미 생긴
여성·젊은 팬까지 ‘직관’ 맛 들여
K리그 전경기 OTT 생중계는 ‘신의 한 수’
2024년 5월20일 기준으로 K리그 입장객은 총 89만4045명(78경기)이다. 게임당 평균 1만1462명이다. 코로나19 시대 이전인 2018년(5444명), 2019년(8013명) 수치를 크게 넘겼고 야외 활동이 본격화한 지난해(1만773명)보다도 6.4% 늘었다. 올해 총 관중은 지난해 수치(244만7147명)를 넘어서리라 예상된다. K리그 1부 12개 구단이 대부분 2019년, 2023년보다 관중이 늘었다. 원정 동반 팬 숫자도 10개 구단에서 2023년 대비 증가했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입장객도 넘친다. 국내 A매치는 2023년 7차례, 2024년 1차례 등 총 8차례 열렸다. 2023년 10월 튀니지전을 빼고 7경기가 매진됐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오른 데다, 손흥민에 이어 이강인·김민재 등 새로운 스타들이 출현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페루(부산), 엘살바도르(대전), 베트남(수원), 싱가포르(서울), 태국(서울) 등 비교적 비인기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도 구름 관중이 몰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함께 뛰는 걸 볼 기회는 A매치뿐”이라며 “이들을 보고 싶은 욕구가 상대 팀과 무관하게 매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3년, 2024년 대부분 A매치에서는 여성 예매율이 남성을 앞질렀다”고 덧붙였다.
입장객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이 쉽지 않다. 신뢰할 만한 조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축구계 종사자들의 경험과 해석 등에 의거해 원인을 파악하는 게 현실적이다.
축구장 아이돌이 나타났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과 ‘아이돌’ 축구 스타 탄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카타르월드컵 16강, 해외 유명 구단에서 뛰는 스타들의 출현이다. 대표 선수들이 멋있어서 축구에 관심을 가졌고 그들이 뛰는 장면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는 게 축구계, 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K리그가 쓰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흥행 요소다. 전북의 쇠퇴와 울산의 2연패, 대구FC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부활, 광주FC의 활약, 수원 삼성의 K리그2 강등 등 스토리가 다양하다.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본부장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리그 전력 상황이 팬들을 경기에 더 몰입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해외 명문 구단의 방한 경기도 축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22년 토트넘(잉글랜드), 세비야(스페인)가 방한했다. 2023년에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 여름에도 바이에른 뮌헨(독일), 토트넘이 쿠팡 초청으로 한국에 온다.
축구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TV와 OTT를 통한 전 경기 생중계도 축구 직관에 기여했다.
프로연맹은 2019년 K리그 미디어 센터를 설립했고 2020년에는 스카이스포츠를 세워 2부 경기 영상부터 직접 제작했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영상 제작 수준이 높아졌고 전 경기가 중계되면서 많은 팬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다”고 자평했다. 쿠팡은 2022년 뉴미디어 중계권을 사서 포털 사이트와 함께 K리그를 중계하다가 2023년부터 독점 중계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K리그 주요 경기를 자체 기획, 제작 및 송출하는 오리지널 스포츠 콘텐츠 ‘쿠플픽’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경기장에 17대 카메라를 설치해 중계 질을 높이고 유명 게스트를 초대해 전문성과 재미를 같이 제공한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주도하는 뉴미디어 효과도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젊은층은 유명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눈팅’하는 걸 넘어 스스로 영상과 사진을 찍어 개인 미디어를 통해 노출한다. 과거 팬들이 단순한 소비자였다면, 현재 팬들은 콘텐츠의 재가공자며 신규 콘텐츠의 생산자다. 온라인 축구게임 세대가 축구장으로 오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프로연맹은 2020년부터 FIFA 온라인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인 ‘eK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FIFA 온라인에는 하루 수백만명이 접속한다”며 “FIFA 온라인 게임을 한 청소년들이 실제 축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축구 외적으로는 ‘직관·경험 시대’가 도래한 영향도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스포츠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외부 활동, 대중문화 공연, 미술·음악 행사에 관객들이 몰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 대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상황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축구장 아이돌’ 유럽파 전성기에
해외 유명팀 초청 쿠팡 시리즈 등장
축구 예능·피파 온라인 등으로 흥미 생긴
여성·젊은 팬까지 ‘직관’ 맛 들여
K리그 전경기 OTT 생중계는 ‘신의 한 수’
축구장에 관중이 몰리고 있다. 국가대표팀 간 A매치, 프로축구(K리그) 경기 모두 마찬가지다. 여성 팬의 증가가 돋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그간 억눌린 외부 활동에 대한 욕구가 프로스포츠 쪽으로 크게 몰리고 있다. 관중이 증가한 이유를 축구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제시한다. 객관적인 근거와 함께 축구계 종사자들의 경험과 전언, 팬들의 목소리도 담는다. 끝으로 더 많은 입장객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사례와 전략도 제시한다.
2024년 5월20일 기준으로 K리그 입장객은 총 89만4045명(78경기)이다. 게임당 평균 1만1462명이다. 코로나19 시대 이전인 2018년(5444명), 2019년(8013명) 수치를 크게 넘겼고 야외 활동이 본격화한 지난해(1만773명)보다도 6.4% 늘었다. 올해 총 관중은 지난해 수치(244만7147명)를 넘어서리라 예상된다. K리그 1부 12개 구단이 대부분 2019년, 2023년보다 관중이 늘었다. 원정 동반 팬 숫자도 10개 구단에서 2023년 대비 증가했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입장객도 넘친다. 국내 A매치는 2023년 7차례, 2024년 1차례 등 총 8차례 열렸다. 2023년 10월 튀니지전을 빼고 7경기가 매진됐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오른 데다, 손흥민에 이어 이강인·김민재 등 새로운 스타들이 출현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페루(부산), 엘살바도르(대전), 베트남(수원), 싱가포르(서울), 태국(서울) 등 비교적 비인기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도 구름 관중이 몰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함께 뛰는 걸 볼 기회는 A매치뿐”이라며 “이들을 보고 싶은 욕구가 상대 팀과 무관하게 매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3년, 2024년 대부분 A매치에서는 여성 예매율이 남성을 앞질렀다”고 덧붙였다.
입장객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이 쉽지 않다. 신뢰할 만한 조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축구계 종사자들의 경험과 해석 등에 의거해 원인을 파악하는 게 현실적이다.
축구장 아이돌이 나타났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과 ‘아이돌’ 축구 스타 탄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카타르월드컵 16강, 해외 유명 구단에서 뛰는 스타들의 출현이다. 대표 선수들이 멋있어서 축구에 관심을 가졌고 그들이 뛰는 장면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는 게 축구계, 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K리그가 쓰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흥행 요소다. 전북의 쇠퇴와 울산의 2연패, 대구FC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부활, 광주FC의 활약, 수원 삼성의 K리그2 강등 등 스토리가 다양하다.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본부장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리그 전력 상황이 팬들을 경기에 더 몰입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해외 명문 구단의 방한 경기도 축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22년 토트넘(잉글랜드), 세비야(스페인)가 방한했다. 2023년에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 여름에도 바이에른 뮌헨(독일), 토트넘이 쿠팡 초청으로 한국에 온다.
축구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TV와 OTT를 통한 전 경기 생중계도 축구 직관에 기여했다.
프로연맹은 2019년 K리그 미디어 센터를 설립했고 2020년에는 스카이스포츠를 세워 2부 경기 영상부터 직접 제작했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영상 제작 수준이 높아졌고 전 경기가 중계되면서 많은 팬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다”고 자평했다. 쿠팡은 2022년 뉴미디어 중계권을 사서 포털 사이트와 함께 K리그를 중계하다가 2023년부터 독점 중계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K리그 주요 경기를 자체 기획, 제작 및 송출하는 오리지널 스포츠 콘텐츠 ‘쿠플픽’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경기장에 17대 카메라를 설치해 중계 질을 높이고 유명 게스트를 초대해 전문성과 재미를 같이 제공한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주도하는 뉴미디어 효과도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젊은층은 유명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눈팅’하는 걸 넘어 스스로 영상과 사진을 찍어 개인 미디어를 통해 노출한다. 과거 팬들이 단순한 소비자였다면, 현재 팬들은 콘텐츠의 재가공자며 신규 콘텐츠의 생산자다. 온라인 축구게임 세대가 축구장으로 오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프로연맹은 2020년부터 FIFA 온라인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인 ‘eK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FIFA 온라인에는 하루 수백만명이 접속한다”며 “FIFA 온라인 게임을 한 청소년들이 실제 축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축구 외적으로는 ‘직관·경험 시대’가 도래한 영향도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스포츠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외부 활동, 대중문화 공연, 미술·음악 행사에 관객들이 몰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 대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상황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츠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율희 측 양소영 변호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
- 로제 ‘APT.’ 노래방도 휩쓸다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나는 게이” 클로이 모레츠, 커밍아웃…국민 여동생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