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 하겠나” 김호중, 취재진에게 짤막한 답 남기고 차타고 떠났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냐”고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은 21일 오후 10시 40분경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면서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뒤이어 질문을 했으나 답변 없이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경찰서를 떠났다.

김호중은 이날 오후 2시에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오후 5시경 조사를 마쳤으나, 취재진 앞에 서는 것이 부담스럽단 이유로 조사 후 5시간 40분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호중 변호인을 맡은 조남관 변호사는 “오늘 음주운전을 포함해서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한 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저도 변호인으로서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서 변론하겠다”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오늘은 음주운전 부분만 조사했다. (증거인멸 등) 추후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라며 “양심에 기초해서 더 이상 국민들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 김호중도 이에 크게 공감하고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변호인 조남관 변호사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호중은 이날 경찰 출석을 하면서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특혜 시비’가 일었다.

이에 대해 조 변호사는 “규정상 경찰서 공보 규칙 16조를 보면 비공개가 원칙이다. 사진 촬영 등 허용해서는 안 되고 보호조치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물론 김호중이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직접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맞다고는 하나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언급했다.

조 변호사는 “오늘 김호중이 나가면서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냐’고 하지 않았나. 그 말에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피해자의 방어권을 보장하면서도, 변호인으로서 진실을 은폐하지 않고 거짓 진술을 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 변호사법에 나와있다. 진실이 감춰지지 않게 성실하게 변론하겠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