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박정훈 13시간 조사…"대질 하자" vs "해병대에 상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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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앞서 공수처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사령관과 박 전 수사단장의 대질 가능성에 관해 "대질 조사를 염두에는 두지만 반드시 하겠다는 취지로 소환한 건 아니다"며 "박 전 수사단장 소환 조사는 별도의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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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 더 큰 상처" 대질조사 거부
추가 소환 일정 등 질문에 답변 안 해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지난 4일 첫 소환 조사 이후 17일만으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의 대질 조사는 불발됐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29분께까지 약 13시간29분(휴식·조서 열람 시간 포함) 동안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는 A4용지 150~20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김 사령관은 변호인을 대동한 채 조사에 임했다고 한다.
조사가 끝난 뒤 김 사령관은 청사를 나오며 '대질 신문 거부한 이유가 뭔가' '대질 신문하는 게 오히려 해병대에 이롭다고 생각하지 않나' '오늘 재조사 어떤 부분 중심으로 이뤄졌나' '대통령 격노설에 대한 질문도 있었나. 뭐라고 답했나' '추가 소환 일정 나왔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한 뒤 공수처를 떠났다.
박 전 수사단장은 김 사령관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하며 조사 보고서 경찰 이첩을 막아섰다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김 사령관은 'VIP 격노설'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VIP 격노설'을 두고 양측의 진술이 엇갈렸던 만큼 이날 오전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던 김 사령관과 박 전 수사단장의 대질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대질을 거부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관해 박 전 수사단장 측은 조사를 마친 뒤 오후 10시33분께 기자들과 만나 "그런 건 본인이 걱정할 일이 아니고 사령관으로서 진실을 말하는 게 군 조직 보호와 해병대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며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하를 걱정하고 지휘권을 걱정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고 반문했다.
아울러 "듣기로는 김 사령관에 관한 신문 사항을 다 못 물었다고 한다"며 "사령관 자체가 또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것과 연동해서 우리는 언제든지 준비하고 있겠다"고 소환에 언제든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데 관해서는 "특검을 거부한다고 공포가 사라질 수 없다"며 "지은 죄라면 대가를 받는 게 해결책이지 도망할 곳은 없다"고 했다.
앞서 공수처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사령관과 박 전 수사단장의 대질 가능성에 관해 "대질 조사를 염두에는 두지만 반드시 하겠다는 취지로 소환한 건 아니다"며 "박 전 수사단장 소환 조사는 별도의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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