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교수님께서 박수칠 때 떠난다..."최고일 때 커리어 마치고 싶었다"→'레알 레전드' 크로스, 현역 은퇴 선언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에서 은퇴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크로스의 인터뷰를 전했다. 크로스는 "늘 말했듯이 레알은 내 마지막 클럽이다. 2014년 7월 17일 레알에서 내 소개가 있던 날 내 인생이 바뀌었다. 축구선수로서 인생, 특히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이 바뀐 날이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됐다. 10년 후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 페이지도 끝난다. 그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인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크로스는 독일 전설의 미드필더다.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며 넓은 시야와 패스, 볼 컨트롤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이며 킥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다. 킥 능력을 바탕으로 시도하는 중거리 슈팅도 일품이다. 한국에서는 교수님으로 불리고 있다.
크로스는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2010년 처음으로 독일 대표팀에 소집됐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우승과 함께 월드컵 도움왕에 올라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다.
독일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크로스는 바이어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4-15시즌 레알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레알의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크로스는 날카로운 킥 능력과 안정적인 패스 능력을 선보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2015-16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부스케츠-이니에스타-사비 미드필더 라인과 대적할만한 '크카모' 라인을 형성했다. 크로스는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중원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크카모 라인을 앞세워 레알은 세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리그에서도 크카모 라인의 위력은 대단했다. 2016-17시즌에 첫 라리가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2019-20시즌에는 두 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레알은 2021-22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카세미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크카모 라인은 해체됐다. 크로스는 카세미루의 이탈에도 여전히 건재했다. 모드리치와 함께 주전으로 뛰며 지난 시즌 첫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거머쥐었고, 레알 소속으로 모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올 시즌에도 크로스는 34세의 베테랑 미드필더답게 노련한 플레이로 레알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미 두 번의 우승을 더 추가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는데 크로스는 선발 출전해 패스성공률 95% 기회창출 2회 롱패스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라리가에서도 정상에 섰다. 크로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1골 8도움을 올리면서 레알이 두 시즌 만에 라리가 우승을 되찾아오는 데 기여했다. 최근 크로스는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독일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크로스는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각각 1도움씩 기록하며 화려한 국가대표 복귀전을 가졌다.
독일 대표팀 승선은 레알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 로마노는 지난달 22일 "레알은 크로스의 독일 대표팀 복귀가 이번 시즌 이후에도 계약 연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는 자신의 목표가 여전히 최고의 레벨에서 뛰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로스는 박수칠 때 떠났다. 그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스는 "저를 열린 마음으로 환영해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저를 사랑해주신 마드리드 팬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직 그의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크로스의 레알에서 마지막 경기는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또한 그는 유로 2024에 독일 대표팀으로 참가한다. 크로스는 "이번 결정은 유로 2024가 끝나는 올 여름 선수 경력이 끝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 결정의 올바른 타이밍을 찾을 수 있었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내 야망은 항상 최고의 성적을 낼 대 커리어를 마치는 것이었다. 항상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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