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질문에 김계환 ‘묵묵부답’ 박정훈 ‘증거충분’
[앵커]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함께 불러 조사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른바 'VIP 격노설'을 두고 입장이 엇갈려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김 사령관이 거부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병대원 순직 사건 언론 브리핑이 불과 2시간을 앞두고 돌연 취소됐던 지난해 7월 31일.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은 그날 오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집무실에서 이른바 'VIP 격노설'을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변호인과의 통화/지난해 8월 : "VIP(대통령) 주관으로 회의를 하는데 군 관련해서 화를 이것보다 더 낸 적이 없다, 가장 격노했다면서 바로 국방부 장관 연락해 가지고 '꽝꽝꽝꽝' 했다고 하길래…."]
지난 4일 이후 17일 만에 공수처에 재소환 된 김 사령관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오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씀하신 거 맞나요?)…."]
앞서 김 사령관은 지난 2월 박 전 단장의 항명 사건 재판에서도 '격노설'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단장 측은 "증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정민/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 : "뚜렷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공수처에서 아침 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이제 그 부분은 시인을 받지 않았을까."]
공수처는 김 사령관과 박 전 단장의 대질 신문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양측 모두의 동의가 필요해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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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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