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부터 투자까지… 청년금융강좌 인기 만점
만 19∼39세 서울시민 누구나 신청
2023년 73회 강의에 3549명 수강
2024년 5000명 대상 90회 이상 진행
경쟁률 3대1… 美주식 수업은 6대1
“미래 설계에 도움”… 만족도 높아
수강생 몰리자 온라인 강좌도 검토
“주택청약은 알면 알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져요. 제도를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전략을 미리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수강생들의 강의 만족도는 높았다. 대학원생 박동우(28)씨는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청약에 대해 알아보고, 갈피를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평소에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이 궁금했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기존 통장을 빨리 이걸로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입사한 지 5개월 됐다는 이규빈(25)씨는 “취업 후 청약에 관심이 많아져서 주로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서울시가 이런 강의를 한다고 해서 처음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재테크도 어렵고 내 집 마련하기도 힘든데, 이렇게 무료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정책 같다.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은 강의”라고 평가했다.
영테크 클래스는 ‘서울 영테크’ 사업 중 청년을 대상으로 무료로 금융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 청년들에게 실용적인 금융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금융 습관을 길러주고자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의 경우 73회 강좌가 열려 3549명이 수강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 비율이 각각 57%(2028명), 43%(1521명)였고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3점이었다.
시는 올해 사업을 확대해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90회 이상 금융 강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 영테크 클래스의 평균 수강 경쟁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높은 3대 1로 집계됐다. 특히 청년의 관심이 많은 투자 강좌인 ‘미국 주식투자 초보자 로드맵’의 경우 50명 모집에 383명이 몰리며 6대 1에 가까운 수강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4월까지 23회 강좌가 진행돼 1147명이 수강했다. 시는 퇴근 후 자발적으로 교육을 찾는 청년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영테크 클래스 커리큘럼을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의 생활양식을 고려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영테크 클래스 운영사인 ‘위코노미’는 수강 청년의 금융이해도 수준을 고려해 레벨 1∼3단계를 적용했다. 각자 금융 지식에 맞춰 난이도에 맞는 강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주제는 △금융투자 △경제상식 △재무설계 △세금설계 △보험분석 △금융사기 △부동산 △은퇴설계 △신용관리 9개 분야, 36개 과목으로 구성된다. 청년들의 실전 금융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게임을 이용한 투자교육 강좌는 수강생들의 호응이 더욱 높은 편이다.
아울러 영테크 클래스는 ‘수강 카드’를 도입, 청년들의 꾸준한 학습을 독려한다. 레벨 2∼3단계 강좌 3개 이상을 포함해 수강 스티커 10개를 모으면 서울시장 명의의 영테크 클래스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영테크 클래스 강좌를 빠짐없이 수강하고 있다는 이세린(37)씨는 “체계적인 금융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영테크 클래스의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직장인에게도 당연히 유용하겠지만, 저처럼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예체능 종사자나 프리랜서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신뢰성과 전문성을 갖춘 금융 교육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중은행 등 민간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대안을 계속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강 경쟁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며 “경쟁률을 완화하고자 앞으로 온라인 강좌 같은 비대면 교육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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