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 필요"…8시간40분간 경찰조사(종합)

홍연우 기자 2024. 5. 2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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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조사 오후 4시께 종료…김씨가 귀가 거부
결국 출석 8시간40분만에야 모습 드러내
金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죄송하다"
변호인 "사실관계 모두 인정…노여움 풀어달라"
다만 '꼼수 출석'·'늦장 퇴장' 지적엔 말 아껴
유튜버들 "60억 환원해라" 외치며 소란 일기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후 귀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박선정 오정우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21일 오후 경찰에 비공개 출석한지 약 8시간40분만에 귀가했다.

2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에 대한 본조사는 2시간 만인 오후 4시께 종료됐으나 김씨가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려 귀가를 거부하며 오후 10시40분께가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검은색 모자와 겉옷을 착용한 김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 죄송하다.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나"라는 말을 남기고 차량에 탑승했다.

그러나 '매니저에게 대리자수 지시한 정황 인정하나' '메모리카드 증거 인멸엔 가담했나' 등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후 귀가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1. photo@newsis.com

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씨 측 법률대리인 조남관 변호사는 "오늘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마신 술의 종류와 양 등을 구체적으로 다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그동안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한 것을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노여움을 풀어주시기 바란다. 저도 변호인으로서 성실히 수사에 협조해 잘 변론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조 변호사는 오늘은 음주운전과 관련한 조사만 이뤄졌다며 김씨가 매니저에게 대리자수를 지시한 정황, 증거인멸에 가담한 의혹 등에 대한 조사는 추후에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씨가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것이 구속을 염두에 둔 건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엔 "구속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양심에 기초해 더이상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단 마음이었고, 김씨도 충분히 공감했다"고 답했다.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석한것이 '꼼수 비공개 출석'이 아니냔 지적엔 "경찰청 공보규칙 16조에 따르면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물론 김씨가 유명가수이자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양해 바란다"고 했다.

이날 김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유튜버들이 "진정한 사과는 수익금을 환원하는 것" "호중이 얼굴보면 화나더라" "60억 환원해라" 등을 외치며 현장에 소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후 귀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1. photo@newsis.com


앞서 김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가 지난 19일 밤 소속사를 통해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만큼 이날 대중에게 공식 입장을 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씨가 취재진을 피해 몰래 경찰서로 들어가면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김씨는 사건 발생 후 총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늘 조사는 김씨가 음주운전을 시인한 이후 첫 소환조사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별도의 구호조치 없이 도주한 점을 감안해 사고 후 미조치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김씨는 앞서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 매니저는 김씨의 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씨 옷으로 갈아입고 자기가 운전한 것이라며 허위 자백을 했다. 이를 의심한 경찰이 사실을 추궁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드러났다.

당시 김씨는 사고 직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경기도에 있는 한 호텔에 잠적했다. 이후 음주측정이 어려운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오늘 조사에서 사고 전후 김 씨가 얼만큼의 술을 먹었는지 등 정확한 음주량과 시간 등을 확인해 뺑소니 사고와 인과관계를 따지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sun@newsis.com, frie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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