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포기않고 집중한 덕분"…'선두' KIA 무너뜨린 롯데의 뒷심, 김태형 감독의 미소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서 6-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좌승자사'의 역투 속에서 경기 막판 강한 집중력이 빛났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KIA의 선발로 나오는 제임스 네일을 칭찬했다. 상대 팀이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활약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 사령탑은 "좌우로 휘는 공이 좋더라. 실투를 얼마나 때리느냐가 중요하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들어오는 공은 치기가 힘들다. 실투가 왔을 때 좋은 결과로 만들어 내야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KIA '에이스' 네일을 상대로 총 세 번의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으나,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투구에 영향은 없었다. 반즈는 오히려 타선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고, 7⅔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3승(2패)째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경기 중반까지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던 롯데 타선은 경기 막판에 불타올랐다. 노진혁의 몸에 맞는 볼을 시작으로 대타 김민성, 황성빈의 볼넷으로 마련된 7회말 찬스에서 윤동희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이어지는 2, 3루에서 KIA의 바뀐 투수 최지민의 폭투에 모든 주자가 홈을 파고들며 내친김에 4-1로 달아났다. 그리고 8회말에는 이날 데뷔전을 갖게된 KIA 김민재를 상대로 유강남이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동희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유강남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친 이도 있었다. 바로 장두성이다. 경기 막판 대주자로 투입된 장두성은 이날 1사구 2득점 2도루로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반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도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묶어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반즈가 잘 던져줬고, 이어나온 전미르가 잘 막아줬다. 타선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고, 유강남의 홈런 덕분에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수비진도 굉장히 잘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사령탑은 "무엇보다 주중 시리즈 첫 경기를 이기고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끌려가는 경기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선두 KIA를 잡아낸 승리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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