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배] 최우수선수 유하은 “박지현 언니 모든 면 닮고파”
[점프볼=잠실학생/서호민 기자] 숙명여고 유하은(179cm, G,F)이 서울시장배 여고부를 빛낸 선수로 공인받았다.
유하은은 21일 선일여고와의 제45회 서울특별시장배 남녀농구대회 겸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서울 대표 선발전 여고부 결승전에서 활약, 숙명여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숙명여고는 전반에만 22점 11리바운드 2스틸로 공·수에 걸쳐 활약한 유하은을 앞세워 82-49로 승리했다.
유하은의 진가는 대회 내내 빛났다. 본래 장기인 수비와 궂은일은 물론 공격에서도 적극성을 띠며 첨병 역할을 해냈다. 덕분에 대회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이은혜 숙명여고 코치는 “누구보다 많이 노력하는 선수다. 사실 하은이에게 미안할 때가 많다. 수비에 강점이 두드러지는 선수라 수비 위주로 역할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공격에도 욕심을 낼법한데..”라며 “군말 없이 자기 몫을 꿋꿋히 해내는 모습을 보면 이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최근에는 공격에도 적극성을 띠고 있다. 이제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선수가 되고 있다”라며 유하은을 칭찬했다.
유하은을 중심으로 이민지(177cm,G,F), 송윤하(181cm,F,C)의 활약을 더해 숙명여고는 2년 만에 전국체전 진출권을 획득했다.
유하은은 “1학년 때 이후 2년 만에 전국체전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두 번째 체전인데 올해는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 여고부 독보적인 1강으로 평가 받던 숙명여고는 지난 5월 초, 연맹회장기 대회에서 4강에서 탈락하며 한 차례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유하은은 그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전승하다가 동주여고한테 패배를 당했는데 오히려 그 패배가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맹회장기를 마치고 부족했던 점을 보완했고 계속된 훈련을 통해 팀 워크도 단단히 다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하은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좀 더 비중이 높은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 초 이은혜 코치가 숙명여고에 부임한 이후로 공격에도 눈을 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유하은이 공격력도 뛰어난 선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유하은은 선일여고와 결승전에서도 돌파, 컷인, 속공, 3점슛까지 공격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유하은은 “이은혜 코치님이 오신 이후로 농구를 더 재밌게 하고 있다. 공격에서 더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아주셨다. 그 덕분에 공격에 좀 더 적극성을 갖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이은혜 코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 보완해야 할 게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골밑에서 쉬운 찬스를 더 확실하게 마무리할 줄 알아야한다. 패스능력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하은의 롤 모델은 박지현(호주 뱅크스타운)이다. “박지현 언니처럼 다방면에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릴 때부터 박지현 언니의 일거수 일투족은 다 찾아봤다. 지금도 호주리그에서 뛰는 경기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다. 어느 리그를 가나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하시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유하은은 “박지현 언니를 한번 뵌 적이 있다. (외모적으로) 나와 닮았다고 말씀해주시더라(웃음).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유하은은 22일 소집되는 U18 여자농구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강병수 감독이 이끄는 U18 여자 대표팀은 오는 6월 중순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FIBA 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유하은은 “내일 대표팀에 소집된다. 대표팀에 가서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고 싶다. 더 나아가 다가올 드래프트,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유하은의 롤 모델인 박지현 역시 청소년 시절,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스타가 된 케이스다. 박지현 같은 스타로 도약하는 건 앞으로 본인의 노력에 달렸다. 유하은은 각오대로 언젠가 박지현과 같은 존재감을 뽐내는 가드로 성장할 수 있을까.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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