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대타→볼넷→도루→결승 득점' 승부 가른 강철 매직, '3전 4기' 드디어 삼성 잡았다... 육청명 5이닝 1실점 쾌투 [대구 현장리뷰]

대구=안호근 기자 2024. 5. 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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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KT 천성호. /사진=KT 위즈 제공
다 잡은 것처럼 보였던 경기가 연장까지 향했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KT 위즈에게 미소를 지어줬다. 이강철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까지 더해져 KT가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경기 만에 드디어 승리를 챙겼다.

KT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1회 연장 끝에 멜 로하스 주니어의 결승 1타점 적시타로 8-5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첫 승(2패)을 거둔 2연승을 달린 KT는 20승 27패 1무로 키움 히어로즈(19승 27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반면 2위 삼성은 2연패로 26승 20패 1무를 기록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오재일(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헌공(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신본기(유격수)로 맞섰다.

KT 육청명. /사진=KT 위즈 제공
선발 맞대결에서 삼성의 우위가 점쳐진 경기였다. 삼성은 실질적 1선발 원태인을 내세웠고 선발진의 줄 이탈로 구멍이 생긴 KT는 신인 투수 육청명을 등판시켰다.

원태인이 흔들렸다. 1회초부터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한 원태인은 2회엔 탈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고 타선도 2회말 동점을 안겨주며 원태인의 짐을 덜어줬다.

3회가 문제였다. 2아웃을 잘 잡아낸 원태인은 강백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더니 문상철에게 초구부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돌연 주저앉았다. 이때 밸런스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였다. 원태인은 잠시 후 일어서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허리를 부여 잡았다.

삼성 불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하늘이 급하게 몸을 풀었다. 다행스럽게도 원태인은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장성우와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준 뒤에야 이닝을 마쳤다.

반면 육청명은 특별한 위기 없이 5회까지 버텼다. 자신의 데뷔 후 최다 투구수인 84구를 던지며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한 뒤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삼성 원태인이 21일 KT전에서 손을 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민수가 6회, 김민이 7회를 무실점 투구로 깔끔히 책임지며 KT의 승리로 기울어지는 것처럼 보이던 8회말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원태인이 물러난 뒤 이승현(1⅓이닝), 최성훈(⅓이닝), 최하늘(1이닝), 이승민(⅓이닝)을 차례로 무실점 호투로 막아낸 뒤 삼성이 8회말 공격을 맞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KT 김민을 삼성 타자들이 공략했다. 1사에서 대타 김태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구자욱 또한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다. 맥키넌까지 안타를 터뜨리며 김태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격했다. 2-5.

KT 벤치가 움직였다. 5아웃을 맡기기 위해 클로저 박영현을 등판시켰다. 삼성 타선엔 올 시즌 당당히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영웅. 이날의 승부처였다. 1,2구는 볼, 3,5구는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 들었다. 김영웅은 스윙 한 번 하지 않고 침착히 때를 기다렸다.

결국 풀카운트에서 6구 가운데로 몰린 시속 129㎞ 커브를 강하게 밀어쳤고 타구는 120m 날아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시즌 12호포를 짜릿한 동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라이온즈파크엔 김영웅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8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린 삼성 김영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9회초 삼성도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강백호의 타구가 높게 뻗었지만 우측 담장 앞 워닝트랙에서 잡혔고 문상철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9회말 삼성도 점수를 내지 못하며 경기는 양 팀 모두 시즌 6번째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오승환을 일찌감치 내보낸 삼성은 10회초 셋업맨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재윤은 탈삼진 하나 포함 단 7구 만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10회말 삼성의 공격. 맥키넌의 타구가 좌측으로 크게 뻗어갔다. 파울라인 쪽에 떨어질 것으로 보였던 타구를 조용호가 넘어지면서도 침착히 잡아냈다. 1사 주자 없는 타석에서 다시 김영웅이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류지혁과 김재상이 범타로 물러나며 연장 승부는 11회까지 이어졌다.

11회초 승부가 갈렸다. 대타로 출전한 천성호가 0-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침착히 볼을 골라내며 결국 1루로 걸어나갔고 로하스의 타석 때 과감히 2루를 파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천성호의 스파이크에 손 부상을 입은 김영웅이 전병우와 교체됐다. 로하스의 중전안타 때 천성호가 앞서 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행운까지 따랐다.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로하스가 2루로 향했고 삼성은 자동 고의4구를 택해 강백호가 1루를 채웠다. 문상철의 땅볼 타구로 2사 1,3루가 됐고 장성우의 타석 때 문상철이 2루로 달렸다. 이어 장성우의 3루 방면 타구를 바뀐 3루수 전병우가 잡지 못했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향했다. 순식간에 8-5로 달아났다.

10회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11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KT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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