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 베트남, 한국식 대형마트에 홀리다 [신짜오, 베트남]
한국선 가성비 PB상품·노브랜드
베트남 현지인들엔 고품질 통해
베트남에 대한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인생 처음 베트남에 간 기자가 호찌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K마트계 라이벌 이마트와 롯데마트입니다.

- 신선식품 집중…K마트 식품 안전성 신뢰도↑
- 현지 생산 ‘L초이스’ 상품으로 고품질·가성비 유지

지난 8일, 베트남 호찌민 남사이공지점에 들어서자 귀에 익숙한 롯데마트송이 흘러나온다. 입구에 위치한 ‘오늘좋은’ 매대에는 롯데제과의 몽쉘드림케이크가 잔뜩 쌓여 있다. 매장 내에서도 베트남 현지 상품과 함께 다양한 한국 제품과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 언뜻 봐선 한국 롯데마트와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고객 대부분이 현지인이다.
2008년 롯데마트의 베트남 진출 1호점인 이곳은 근처에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어 초기엔 한국인 고객도 많았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 마정욱 팀장은 “재래시장보다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월등하고 쇼핑하기에 편한 한국식 대형마트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고객 대다수가 현지인”이라면서 “호찌민 부촌에 위치한 곳이라 소비력 있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위생과 식품안전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육류를 개별 포장해 판매하고, 과일·채소를 깨끗하게 정리해 진열해둔 대형마트 고객이 늘어난 덕이다. 마 팀장은 “재래시장이 주류인 베트남에 한국식 마트 그로서리 시스템을 이식하기 위해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수박의 경우에도 샘플 측정을 거쳐 당도관리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롯데마트 신선식품은 깨끗하고, 안전하고, 맛있다’는 믿음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최근 베이커리와 델리 코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쇼핑하던 고객들은 쌀국수와 분짜 등 베트남 음식이나 떡볶이, 닭강정 등 매장에서 조리한 K푸드를 맛볼 수 있다. 김밥, 초밥 등도 인기 품목이다. 베이커리 역시 빵집에 버금가게 다양한 종류를 구비하고 있다. 베이커리 코너는 곧 리뉴얼을 통해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인 ‘풍미소’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도 한국의 선진 유통문화를 접목해 매장을 찾는 베트남 국민과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K마트를 대표하는 매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 한국서 직수입한 ‘노브랜드’ 쓸어담는 현지인들
- 김밥, 떡볶이 등 인기…“K푸드 먹으러 마트 와요”

마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노브랜드 존’이다. 상품명과 설명이 모두 한국어로 쓰인, 한국 노브랜드 직수입 상품이 진열돼 있다. 카놀라유, 간장, 떡볶이 소스 등 조미료부터 비데용 물티슈, 세제, 골프공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이곳을 방문한 젊은 고객 몇몇은 과자, 식용유 등 노브랜드 상품으로 카트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에서는 가성비 상품으로 통하는 노브랜드는 베트남에선 고품질 K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다른 한국 제품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어서다.
베트남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노브랜드 매출이 지점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섰다”면서 “마진을 최대한 줄여 고품질 한국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리 옆으로 델리코너가 등장한다. 오전 11시가 넘은 시각, 많은 고객이 식사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간단히 현지식인 쌀국수를 먹는 고객도 있었지만, 떡볶이, 치킨, 어묵 등을 먹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떡볶이 등 분식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K푸드를 먹기 위해 일부러 이마트를 찾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마트 살라점은 2015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마트가 7년 만에 개점한 2호점이다. 공간은 1300평으로 1호점인 고밥점(1800평), 3호점인 판후익점(2100평)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공산품 비중을 줄이는 대신 ‘메가푸드마켓’을 콘셉트로 신선식품과 델리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2021년 현지 기업인 타코그룹에 이마트 베트남 지분 100%를 매각했으며, 현재는 타코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어 프랜차이즈로 이마트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 측은 “베트남에서 광대한 네트워크와 자산을 보유한 현지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확장을 도모하겠다”면서 “우수한 한국산 상품을 널리 알리고 국내 기업과 농민의 수출을 돕는 전진기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찌민=글·사진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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