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에이스 본색 역투, 윤동희 결승타+폭풍질주, 유강남 쐐기포… 롯데, 선두 KIA에 역전승 [사직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5. 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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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이닝 1실점 역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찰리 반즈 ⓒ롯데자이언츠
▲ 7회 결승 2타점 적시타와 폭풍 홈 대시로 팀 승리에 크게 공헌한 윤동희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롯데 타선이 에이스의 역투에 끝내 부응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선발 찰리 반즈의 7⅔이닝 1실점 역투와 0-1로 뒤진 7회 타선의 집중력과 주루 플레이, 그리고 8회 유강남의 투런포를 묶어 6-1로 이겼다. 리그 최하위인 롯데(16승27패)는 이날 9위 한화가 대전에서 LG에 이기며 탈꼴찌에는 실패했으나 반 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반면 리그 선두인 KIA(29승17패1무)는 타선 부진 속에 4연승 행진이 끊겼다.

롯데 선발 반즈는 7⅔이닝 동안 5개의 안타와 두 개의 4사구를 내줬으나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93개로 경제적이었다. 6회까지 단 한 점의 득점 지원도 받지 못했지만 7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고, 마지막 순간인 7회 2사 후 팀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는 등 4점을 지원하며 극적으로 승리투수 요건이 올라갔다. 이날 반즈는 최고 시속 147㎞의 포심패스트볼(40구)과 최고 146㎞의 투심패스트볼(10구), 그리고 주무기인 슬라이더(32구)에 체인지업(11구)을 섞으며 리그 최강 타선이라는 KIA를 꽁꽁 묶었다.

8회 2사 상황에서 나선 전미르가 한 타자를 잡아냈고, 점수차가 6-1로 벌어지자 마무리 김원중을 아끼고 9회에도 전미르를 올려 1이닝을 막았다. 계획된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전미르는 데뷔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윤동희의 활약이 빛났다. 7회 결정적인 2타점 결승타를 비롯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이날 팀의 6안타 중 2안타를 책임졌다. 나승엽이 1안타 1볼넷으로 최근 좋은 감을 이어 갔고, 레이예스가 2루타 하나를 보탰다. 유강남이 9회 투런포로 기분 전환을 했고, 박승욱도 안타를 추가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 1위인 네일은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1.65까지 깎으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 나갔다. 이날 네일은 최고 시속 151㎞까지 나온 투심패스트볼(30구), 최고 138㎞의 주무기인 스위퍼(39구), 최고 143㎞의 체인지업(19구)을 주로 던졌고 여기에 포심과 커터를 섞었다. 다만 팀 불펜이 7회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장현식 곽도규 최지민이 7회 모두 투입됐으나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은 반즈에 묶여 힘을 쓰지 못했다. 리드오프인 박찬호가 2안타를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고비마다 공격 흐름이 끊겼고, 병살타도 아쉬웠다. 박찬호 외에 김선빈 나성범 이창진이 안타를 기록했다.

KIA가 1회 박찬호의 슈퍼플레이로 1점을 선취했다. 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쳤고, 1사 2루에서 1·2루간 타구 때 3루를 돌아 곧장 홈까지 뛰어들어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롯데는 선발인 반즈가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잘 버텼고, 0-1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윤동희의 결정적인 적시타와 이후 폭투 때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기동력으로 4-1로 앞선 끝에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9회 유강남의 쐐기 투런포로 승리를 예감했다.

▲ 롯데 선발로 좋은 투구를 한 찰리 반즈 ⓒ롯데자이언츠
▲ 6이닝 무실점의 좋은 투구를 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한 제임스 네일 ⓒKIA타이거즈

◆ 반즈 잡기 위해 최형우까지 뺐다… KIA 우타자 전진 배치, 박찬호의 슈퍼플레이

KIA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팀의 주축 타자이자 해결사이면서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최형우를 제외했다. 상대 선발 찰리 반즈가 고려된 계산이었다. 반즈는 좌타자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이범호 KIA 감독은 평소 최형우가 하루를 쉬어야 한다면 반즈를 만날 때 쉬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반즈가 내려가면 찬스 때 최형우를 바로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최근 부진한 소크라테스는 지난 19일 창원 NC전 선발에서 빠졌다. 다만 이 감독은 문책성 제외가 아니라면서 소크라테스가 머리를 조금 비워내고 이날부터 좋은 활약을 해주길 바랐다.

선발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인 제임스 네일이었다. 네일은 시즌 9경기에서 54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83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올 시즌 롯데전에서는 1경기에 나가 6이닝 1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다. 이 감독은 네일의 빌드업 과정은 모두 끝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아주고 있는 네일의 투구를 든든해 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노진혁(3루수)-유강남(포수)-최항(2루수)-이학주(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날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된 최항이 선발 2루수로 나섰다.

선발은 찰리 반즈였다. 외국인 에이스인 반즈는 시즌 9경기에서 54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고 최근 5경기에서는 2승1패 평균자책점 3.06,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한 경기에 나가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통산 KIA전에서는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 중이었다.

투수전이 예고된 가운데 선취점은 KIA가 냈다. 박찬호의 엄청난 발이 있었다. 반즈에 강하다는 이유로 이날 리드오프로 투입된 박찬호는 첫 타석부터 잘 맞은 중전 안타를 치며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 나갔다. 이어 김선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 다음 상황이 일품이었다. 박찬호가 3루 도루 스타트를 끊은 상황에서 김선빈이 팀배팅으로 공을 2루수 방면으로 밀어냈다. 1루수 나승엽이 이를 잡았고, 1루를 직접 밟으려는 찰나 3루를 돈 박찬호가 이를 보고 바로 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반대편에서 박찬호의 움직임을 뻔히 본 나승엽은 급히 1루를 밟고 홈으로 송구했으나 박찬호가 먼저 홈을 쓸고 지나갔다. 김선빈에게는 공짜 타점 하나가 주어졌다.

반즈는 1회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꿋꿋하게 다했다. 하지만 반대편 마운드에 있는 네일 또한 꿋꿋하게 던졌다. 롯데는 2회 1사 후 나승엽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단번에 득점권에 나갔다. 하지만 노진혁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유강남이 볼넷을 골랐으나 최항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 1회 슈퍼플레이 등 2안타를 기록한 박찬호 ⓒKIA타이거즈
▲ 7회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윤동희 ⓒ롯데자이언츠

롯데는 3회에도 2사 후 윤동희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우익수 포구 실책 때 2루에 갔다. 그러나 고승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는 1-0으로 앞선 4회 선두 나성범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우성이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롯데는 0-1로 뒤진 4회 선두 레이예스가 우익수 옆 2루타로 다시 세 이닝 연속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나승엽도 볼넷을 골라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노진혁이 삼진, 유강남도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항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주자들이 진루조차 못하고 물러났다.

◆ 치열한 1점 승부, 침묵하던 롯데의 7회 대반격 ‘역전쇼’

KIA도 반즈의 좋은 투구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5회 선두 이창진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태군이 병살타를 쳤다. 4회에 이어 두 이닝 연속 병살타였다. 6회에는 선두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쳤지만 이후 도루를 시도하다 잡혔다. 박찬호는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반즈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7회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롯데는 0-1로 뒤진 7회 다시 안간힘을 쓰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7회 선두 노진혁이 KIA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장두성이 유강남의 삼진 때 2루 도루를 성공해 1사 2루가 됐다.

최항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KIA는 투수를 좌완 곽도규로 바꿨다. 그러자 롯데는 대타로 우타자인 김민성을 냈다. 김민성의 볼넷 때 공이 뒤로 빠져 2루 주자 장두성이 3루까지 가 2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황성빈이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꽉 채웠다. 곽도규의 바깥쪽 패스트볼이 살짝 살짝 빠졌다.

2사 만루에서 등장한 윤동희가 결국 롯데의 무득점 침묵을 깼다. 1B-1S 카운트에서 3구째 패스트볼이 높은 쪽에 들어오자 이를 받아쳐 내야를 반으로 가르며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맞는 순간 스타트를 끊은 2·3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이날 들어 첫 리드를 잡았다.

KIA는 실점을 허용한 곽도규를 내리고 최지민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지민도 고승민을 쉽게 잡아내지 못했고, 그 사이 1루 주자 윤동희는 도루로 2루에 들어갔다. 그리고 고승민을 상대로 한 9구째가 폭투로 뒤로 빠졌고, 3루 주자 황성빈은 물론 2루 주자 윤동희까지 맹렬히 홈을 파고들어 결국 간발의 차이로 살며 폭투 하나에 두 점이 올라갔다. 1회 박찬호처럼 윤동희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롯데가 4-1로 앞서 나갔다.

기세를 쥔 롯데는 8회 유강남이 투런포를 터뜨리며 세이브 상황을 지우는 등 안정권에 들어갔다. 2024년 8라운드 입단 신인인 KIA 김민재는 데뷔 후 첫 등판에서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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