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강하 결혼식 올리고 지뢰 폭발사고 이겨내고…‘자랑스러운 육군 가족’ 포상합니다

곽희양 기자 2024. 5. 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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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김임수 원사(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박철순 원사(세번째)가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본부에서 근무하는 차종석 중령은 아내가 첫째 아이를 낳을 때 곁을 지키지 못했다. 중대장으로 일반전초(GOP)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출산을 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GOP 근무를 마치고 아내와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둘째 아이는 구급차에서 태어났다. 차 중령이 근무하던 강원도 인제에서 산부인과가 있는 홍천으로 이동하고 있을 때였다. 차 중령은 “23년의 결혼생활 동안 가족들이 오지에서 고생하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가족들과 함께했기에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 중령을 포함한 육군 가족 30쌍, 110여명이 21일 용산 로카우스 호텔에 초대받았다. 육군참모총장이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을 받기 위해서다. 수상자들에게는 3박5일 베트남 여행 기회와 100만원의 상금, 공기청정기 등이 전달됐다.

이는 육군 장병과 그 가족들을 예우하기 위한 행사다. 육군은 ‘가족의 행복이 육군의 행복’이라는 기조 아래, 군 복지정책을 장병 개인에서 군 가족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 2회 열리는 이 행사는 2020년 시작돼 이번에 7번째를 맞았다.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하고 롯데지주와 백운백합재단이 후원한다.

현역 장병 중 최다 강하기록을 가지고 있는 특수전사령부의 김임수 원사와 그의 아내 박철순 원사도 상을 받았다. 김 원사는 군 생활 31년간 4100여회나 강하했다. 아내 박 원사 역시 1000회가 넘는 강하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부는 국군 최초로 고공 강하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원사는 “같은 특전대원으로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응원해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든든한 남편으로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국민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2021년 한강하구에서 수색 작전을 펼치다 지뢰 폭발사고를 당한 17사단의 박우근 상사도 이날 상을 받았다. 아내 오세미씨는 병원과 집을 오가며 박 상사를 돌봤고, 그 덕에 박 상사는 1년 뒤 부대에 복귀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군인가족은 공공의 가치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명예로운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라며 “군인가족의 헌신에 합당한 보답과 예우를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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