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리딩방 만들어 '120억' 뜯어내…추격전 끝 검거

오원석 기자 2024. 5. 21. 19: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 리딩방을 만들어 12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무료로 주식 정보 드린다, 확실한 수익률 보장한다'고 했는데 전문성 없이, 별다른 직업 없는 동네 선후배들끼리 사기를 친 거였습니다.

붙잡힐 때도 추격전까지 벌였는데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담벼락 위엔 흰옷 입은 남성이 섰습니다.

담 넘어 뛰어내리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옵니다.

불법 주식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는 30대 신모 씨, 경찰 추적을 피해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통화하는데 마주 오던 남성이 길을 막습니다.

다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신씨는 300미터도 도망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붙잡혔습니다.

서른 명 넘는 다른 일당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찰 수사관 :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다 손 떼. 손 떼!]

수도권에 사무실을 차려 불법 투자 리딩방을 운영해 온 조직원 60여 명이 붙잡혔습니다.

확실한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주식 지식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별 직업 없는 동네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으로 불러 모으면 바람잡이들이 가짜 수익을 인증하며 투자를 부추깁니다.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면 가짜 거래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듯 보이게 했습니다.

[김정현/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20대 학생부터 40대 주부, 그다음에 60대 의사까지 피해 범위가 되게 다양했고요.]

지난 2021년부터 2년 동안 140여 명에게 120억원을 뜯어냈습니다.

대부분 유흥에 썼고 남은 돈은 승용차 트렁크와 옷장 안에 보관했습니다.

경찰은 32명을 구속했고 해외로 달아난 조직원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