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아가를 위하여
아가를 위하여
지성찬
고이 잠든 아가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평화의 기도가 가득한 하얀 얼굴을
별 같이 고운 손으로 한 하늘을 쥐고 있네.
아가의 맑은 눈에 하늘 나라가 떠오르네
보석으로 반짝이는 산(山), 금빛 은빛 너울대는
파랑새 노랫소리가 종일토록 즐거웁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풍경 하나를 말하라고 하면 필자는 고이 잠든 아가의 얼굴을 내세우고 싶다. 아니, 필자 말고도 많은 이들이 이에 동조하리라 본다. 여기에 새근거리는 아가의 숨소리는 또 어떤가? 세상의 소리 가운데서도 가장 맑은 소리가 아닐까 싶다. 시인은 아가의 잠든 얼굴과 숨소리를 내세워 어지러운 세상의 온갖 풍경과 시끄럽기 그지없는 세상의 온갖 소리들을 잠재우고 싶었나 보다. 5월은 어린이의 달. 방정환 선생이 생각난다. 그 어렵던 시절에 어린이만이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어린이 운동에 발 벗고 뛰신 분. 오늘날 어린이날은 그분의 피땀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이 땅의 어린이들이 아직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접받기는커녕 학대받고 무시되는 경향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시인은 이런 현실의 안타까움을 생각해 ‘아가를 위하여’란 제목을 달았다고 본다. 우리 모두 어린이를 위해 따듯한 가정, 푸른 사회를 건설하자는 것. 5월은 그런 뜻에서 반성의 달이어야 한다고 본다. ‘아가의 맑은 눈에 하늘 나라가 보이네’. 시인이 본 아가의 눈은 곧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할 천심(天心)인 것이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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