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전자의 CEO 전격 교체와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교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에서 반도체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이다.
21일 삼성이 반도체 부문 CEO(최고경영자)를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은 충격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에서 반도체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이다. 호암은 전 임원들이 반도체 사업에 반대했는데도 그룹의 전 자원을 쏟아부으면서 메모리 반도체에서 부동의 세계 1위에 오르는 기반을 마련했다. 만약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을 내건 삼성이 세계 D램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더라면 대한민국의 경제적 번영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21일 삼성이 반도체 부문 CEO(최고경영자)를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은 충격적이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흔들린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어서다.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수장 경질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은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데다, 파운드리에서도 세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측은 그동안 그 이유를 반도체 시장 침체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둘러싼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돌려왔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대만 TSMC나 AI 반도체 세계 1위인 미국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이어온 점을 보면 삼성의 경쟁력 자체가 약화됐다는 게 보다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관리의 삼성' '기술의 삼성'이라는 세평을 들을 만큼 성과와 '초격차' 기술 중심 경영을 통해 세계 1등을 지켜왔다. 인사는 엄격하게 성과와 연계됐다. 그런데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 가까이 적자를 내고, HBM 시장에서 SK에 주도권을 빼앗겼으며, TSMC와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는 49.9%포인트로 더 벌어졌는데도 책임지는 경영진이 없었다. 지난 주주총회에선 주주들로부터 HBM 시장에서 밀린 이유에 대한 추궁조차 들어야 했다. AI혁명과 미중 패권 경쟁 와중에 세계 각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반도체 산업 육성에 쏟아붓고 있다. 대한민국이 반도체 전쟁에서 언제 밀려날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의 이번 인사는 끊임없는 혁신 없이는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전핀 뽑았는데 안던져"‥신병훈련 중 수류탄 폭발 2명 사상
- 2억 들인 `김호중 소리길` 철거 위기?…폭발한 팬들 "가만두지 않을 것"
- 한번에 핫도그 65개 먹는 日 먹방왕, 충격 고백…"더이상 배고픔 못 느껴"
- 육군 32사단 훈련 중 수류탄 사고…훈련병 사망, 부사관은 중상
- 서울대생만 노린 N번방... 40대 男, 후배 얼굴 합성하고 조롱
- [기획] `관세맨` 트럼프 휘두르는 칼에 수출증가율 8.1%→1.5% `뚝`
- 여 잠룡들 조기대선 눈치싸움… 한동훈 활동 재개 가능성
- 올해가 실질적 원년...IT서비스업계, 산업현장에 AI 심는다
- "집값 떨어지면 다시 사줄게"… 강남서 환매조건까지 등장
- 이젠 `3말4초`…뉴노멀된 은행 희망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