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탐욕스럽다" 공개 비판했지만, 김민재는 감쌌다..."감독님 요구 잘 들어주지 못해"→"만족스럽지 않아"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지만, 김민재는 오히려 아쉬운 시즌이었다며 투헬을 감쌌다.
독일의 티온라인은 20일(한국시각) 김민재와의 시즌 종료 후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이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시즌 초반에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전이 아닌 벤치로 밀려나며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로 바이에른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김민재의 자리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대신 나서고 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부진에도 그를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알려졌다. 차기 감독 선임 이후 상황이 바뀔 수는 있지만, 김민재를 다음 시즌까지는 잔류시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경기가 김민재의 상황을 바꿨다. 당시 김민재는 팀 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큰 비판을 받았고, 다시금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판매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감독인 투헬도 경기 직후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김민재의 실책에 대해 "너무 탐욕스러웠다"라며 두 번의 실점 장면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해당 경기 이후 '죄송하다'라는 말만 남기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투헬이 이후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를 감싸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미 비판의 화살은 모두 김민재를 향한 후였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공개적인 비판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오히려 투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자책하고, 다음 시즌 더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티온라인은 '바이에른 스타가 갈등을 드러냈다'라며 '투헬은 레알전 실수 이후 김민재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김민재는 이것에 대한 감정을 표했다. 김민재는 경기 직후 투헬의 가혹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것에 대해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점을 나중에서야 털어놨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수비수로서 항상 신념을 갖고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자질이 요구되지 않았기에 내적 갈등이 생겼다"라고 바이에른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는 팀의 공격적인 스타일과 함께 적극적인 전진 수비, 확실한 뒷공간 커버로 세리에A 무대를 지배하는 확실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파트너였던 아미르 라흐마니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김민재의 수비력을 믿고, 그에게 어울리는 수비 전술을 구성해 선보였다.
스타 선수들이 가득한 바이에른에서는 달랐다. 투헬의 전술에 김민재가 녹아들어야 했고, 수비 전술이나, 선택, 파트너들도 첫 시즌부터 호흡을 완벽히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후반기 아시안컵 소화 이후 돌아온 시점부터 여러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전술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내적 고민이 터지며 경기력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민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경기 중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펼치지 못해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라며 "전술적으로 감독님의 요구를 더 잘 수행했어야 했는데, 항상 그러지는 못했다. 이해한다. 선수로서, 실수를 하든 잘 하든, 현장에서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투헬의 비판을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 더 잘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티온라인도 '투헬의 비판은 김민재에게 건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라며 김민재가 당시 당황할 수 있었던 공개 비판을 제대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의 아쉬움을 바탕으로 차기 시즌 더 활약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그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고, 다음 시즌에 더 발전해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무엇을 제대로 했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실수하고, 약점이 보일 때 그로부터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선수로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으려면 모든 것을 잘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 더욱 강해지겠다"라며 바이에른을 1년 만에 떠날 것이라는 이적설과는 별개로 더 활약할 수 있도록 반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김민재는 잔류 의지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꾸준히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에 김민재의 반등 의지가 바이에른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팀의 차기 감독 선임과 이후 계획에 달려있을 예정이다.
독일의 TZ는 '바이에른 수뇌부는 아마도 이적 실패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가격표도 이미 정해졌다'라며. 바이에른 수뇌부도 합리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한 시즌 만에 그를 내보낼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바이에른의 판매 의사를 전했다.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의 이러한 냉혹한 결정이 결국 김민재의 부진한 경기력 때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위해 5000만 유로를 지불했다. 그들은 김민재를 잡았다는 큰 희망이 있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고, 초창기의 열정은 환멸로 바뀌었다. 결함이 있고 자신감이 부족한 김민재는 엄청난 비용을 들인 오해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에른은 레버쿠젠의 조나단 타를 노리고 있고, 만약 그를 데려온다면 공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첫 번째 판매 대상은 아마도 다욧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될 것이다'라며 바이에른은 이미 김민재 판매 이후까지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즌 도중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를 시작으로 세리에A 유벤투스, 나폴리 등 유럽 주요 구단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맨유는 김민재가 지난해 여름에도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던 팀 중 하나다. 일부 영국 언론은 '맨유는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의 상황을 고민하면서 이점을 주목한다'라며 '김민재는 지난여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그가 익숙하지 않은 일이며, 맨유에는 수준급 수비수가 부족하다'라며 맨유의 관심을 전했다. 이외에도 나폴리, 인터밀란 등 임대를 원하는 구단들도 있었다.
유벤투스도 옛 인연이 다리가 되어 제안을 고민 중이다.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이미 김민재를 주목하고 있는 여러 구단이 있다. 특히 두 구단이 있다. 바로 유벤투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유벤투스에는 그를 나폴리로 데려온 지운톨리가 김민재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운톨리 단장은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영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김민재는 당시 지운톨리의 추진으로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5대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지운톨리는 유벤투스로 일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김민재를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김민재의 전 소속팀 나폴리도 임대로 김민재를 데려오길 원한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투헬의 공개 비판 이후 김민재의 방출 명단에 올라갔다는 소식까지 나오며 크게 입지가 흔들렸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자책과 더불어 차기 시즌 각오를 다지며 활약 의지를 내비쳤다. 김민재의 이번 여름도 이적과 잔류 여부를 두고 크게 뜨거울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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