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 보내' 엄마 침팬지, 죽은 아기 침팬지와 생활

3개월 동안 아기 침팬지 시신 붙어 생활 중
전문가들 "슬픔,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아"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바이오파크 동물원에 침팬지 나탈리아가 슬픔에 잠겨 있다. 나탈리아의 아기 침팬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했다. 이후 나탈리아는 3개월간 새끼의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2024.05.21/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스페인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3개월 동안 죽은 아기 침팬지를 업고 슬퍼하는 엄마 침팬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의 바이오파크 동물원에 있는 침팬지 나탈리아의 아기 침팬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과 작별했다.

이후 나탈리아는 '헤어질 생각이 없다는 듯' 아기 침팬지의 시신에 붙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파크 대표인 미겔 카사레스는 "동물원만이 아니라 야생에서도 침팬지에게 관찰된 적이 있는 행동"이라며 "처음에는 죽은 아기를 보고 충격을 받은 방문객들도 우리가 왜 아기를 남겨두고 관찰을 계속하는지 설명하면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탈리아는 2018년에 이미 새끼 한 마리를 잃은 적이 있어 동물원에서는 보다 면밀히 나탈리아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침팬지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슬퍼할 수 있는 등 슬픔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그 과정이 이렇게 극심하거나 오래 걸리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이런 상황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