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SOC 직접 발주… 지역 건설사 참여 기회 늘려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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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설경기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겹쳐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1년간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부산에만 44곳으로 전년도보다 57% 늘어나 폐업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 17일 공고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입찰은 아쉬움을 남겼으나 지역 건설사가 참여할 길을 더 넓혔다. 차후 발주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지역 업체 참여율이 최소 절반을 넘겨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형열 부산건설단체총연합회장은 지난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건설업체들은 그간 누적된 공사원가 상승에 발주자로부터 공사금액 조정 등 보전을 못 받아 적자가 쌓인 데다 신규 발주마저 60% 이상 급감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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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에 신규 발주마저 급감
지역 중상위권 기업 잇따라 부도
적정공사비·PF시장 규제완화 등
건설 위기 극복 위한 선결 과제"
정형열 부산건설단체총연합회장은 지난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건설업체들은 그간 누적된 공사원가 상승에 발주자로부터 공사금액 조정 등 보전을 못 받아 적자가 쌓인 데다 신규 발주마저 60% 이상 급감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이달 초 지역에서 손꼽히는 중견건설사인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잇달아 부도 처리가 됐다. 두 업체 모두 시공능력평가액 700억원 이상의 지역 중상위권 건설사로, 그간 준수한 실적을 거둬온 업체들이 부도가 나며 지역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정 회장은 가장 먼저 3가지 과제가 해결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는 공사 발주금액 요율 상향 등 '적정 공사비 확보', 지역 대형 건설공사의 지자체 발주 등으로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 끝으로 'PF 시장, 금융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지역 건설경기가 힘들다는데 실제 현장 상황은.
▲현 건설경기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겹쳐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 건설경기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지표는 폐업률이다. 최근 1년간 폐업한 부산의 종합건설업체는 44개사로, 전년도 기록인 28개사에 비해 무려 57%가 늘어났다. 올해도 그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려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건설업체는 그간 쌓인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에 대해 발주자로부터 공사금액 조정 등 보전을 받지 못해 공사를 진행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실정이다. 또 민간공사의 경우 물량이 전년보다 60% 이상 급감해 많은 건설업체가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업계 경기를 살리기 위해 해결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먼저 '적정 공사비 확보'가 필요하다. 예전부터 관례대로 해온 탓에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오래전 기준을 갖고 발주하고 있다. 공공공사의 낙찰률을 적정하게 높이고, 현재 요율 방식으로 적용되는 현장관리기술자의 비용을 직접공사비로 반영해 비용을 현실화해야 한다. 또 '지역업체 수주물량 확대'가 시급하다. 건설은 유동성 확보가 제일 많이 필요한 업종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대형 건설공사를 다수 공구로 분할해 지자체에서 발주함으로써 지역 소재 중소 건설업체들이 직접 수주할 기회를 넓혀줘야 한다. 끝으로 'PF 시장, 금융 규제완화'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 PF 및 건설시장 안정화를 위해 신규 자금 지원을 대폭 확대할 필요 있다. 또 일반분양 수요자에도 대출기준을 완화해 구매자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 줘야 한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의 지역업체 입찰기준이 완화됐다. 이에 대한 견해는.
▲당초 가덕신공항 사업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국가계약법상 공동수급체 구성기준 때문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법령상 기준은 지역업체 참여 시 총공사비의 5% 이상을 최소 지분율로 본다. 총사업비가 10조4000억원가량이니 시공능력평가 5200억원 이상 건설사만 참여할 수 있었다. 이에 협회는 이를 완화하고자 꾸준히 정부기관을 설득, 국토부가 적극 수용함에 따라 우대기준이 시공능력평가액이 아닌 참여금액 300억원 규모로 기준이 완화됐다. 한편으로 우리는 금액을 2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것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 건설업 위기 극복을 위해 협회와 업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이제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는 고시가 돼 지역업체 참여 기회는 최대 20개사로 늘었다. 아쉬움은 남지만 차후에 발주될 공항 접근도로와 같은 SOC 사업 및 물류사업 등은 지역업체 참여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발주 자체를 부산시에 이관해야 한다. 지역에서 발주하게 되면 지역업체 참여율은 최소 49% 확보 가능하기에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설득에 나설 것이다. 또 지역 업계는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업체가 스스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 과거의 속도경쟁보다 더 안전하고 품질 높은 선진국형 건설 문화를 정착해 기업윤리 강화와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또 변화하는 기술과 환경에 대응해 신소재, IT 등의 교육 기회를 넓히고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새로운 건설인의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 모두를 위해 협회가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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