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 버닝썬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5. 21. 1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BBC 유튜브

2019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클럽 버닝썬 사태'가 다시금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그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까지 추가로 알려지며 다시금 많은 국민들을 공분에 빠뜨리고 있다.

/사진=BBC 유튜브

BBC 뉴스 코리아는 19일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버닝썬 관련 K팝 스타들의 성추문을 취재했던 박효실, 강경윤 기자의 이야기는 물론 피해자의 폭로,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이들이 직접찍은 영상, 메시지 등이 담겨있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이 새롭게 알려졌다. 그중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故구하라의 존재다. 사건을 취재하던 강경윤 기자는 이들의 단톡방에 '경찰'이 존재하며 경찰 유착에 대한 의문을 가졌지만, 정체를 알 수 없어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구하라다. 연습생 때부터 최종훈과 친한 사이고 승리, 정준영과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구하라는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어 윤규근 경찰청장의 존재를 알아냈다.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 씨 역시 동생이 최종훈에게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강경윤 기자는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인물이라고 최종훈이 입밖으로 꺼내게 도와준 것이다. 구하라는 용기 있는 여성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총경은 2021년 증거 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이 확정됐다. 

/사진=BBC 유튜브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의 메시지를 재구성한 내용도 들어가 있었다. 당시 이들은 대구에서 정준영의 팬사인회가 열리기 전날 호텔에서 만취 상태인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 술에 취한 여성은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혔는데 정준영은 "진짜 웃겼다"며 피해자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도 했다. 또한 승리가 술 취한 여성의 손목을 잡아끌며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영상 역시 공개됐다. 

또 2019년 버닝썬에서 한 남성이 주는 마약이 든 술을 마신 뒤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집에 보내달라고 빌었지만 해당 남성은 사진을 찍으면 보내주겠다고 협박했다. 이후 피해자는 성폭행 사실을 신고 했으나 남성은 함께 찍은 사진을 증거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고 결국 출국이 허가됐다. 

/사진=BBC 유튜브

현재 버닝썬 사태의 주요 인물들은 만기 출소한 상태다. 상습도박, 성매매 처벌법 등 9개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승리는 여주 교도소에서 형기를 살다 지난해 2월 만기 출소했다. 1심에서 5년 형을 선고받았던 최종훈은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한 점이 참작돼 2년 6개월로 감형돼 2021년 11월 만기출소했다. 정준영은 징역 5년과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 복지시설 5년 취업제한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3월 출소했다. 

BBC의 재조명으로 버닝썬 사태는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매체가 아닌 영국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국내 뿐만 아니라 사건을 처음 접하는 해외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이철우 인스타그램

다만,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도 생겨났다. tvN '선재 업고 튀어'에 김형구 역으로 출연 중인 이철우가 대표적이다. 이철우는 20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제가 언급되는 대화방은 2016년 JTBC 예능 '히트메이커' 출연 당시 촬영에 필요한 스케줄과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프로그램 대화방'이었다"며 "프로그램에 관련된 내용 외 사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을뿐더러 프로그램 종료 후 대화방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허위 사실과 악플들로 저뿐 아니라 제 가족, 지인들까지 고통받고 있다"며 "더 이상 무분별한 억측과 추측은 삼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준영이 '1박 2일'에서 하차했을 당시 KBS 측 변호사가 A씨에게 접촉했다는 내용 역시 사실무근이었다. 해당 내용을 인터뷰한 박효실 기자 역시 해당 내용은 본인이 전달한 내용이 아니며 "인터뷰 중 언급한 변호사는 KBS 변호사가 아닌 피해자 측 변호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KBS는 강한 유감을 드러내며 BBC에 정정 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