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달 28일 대선…후보군에 중도·개혁파 포함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망 사고 뒤 충격에 빠진 이란에서 다음달 28일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조기 대선이 열린다.
아야톨라 하메네이(85) 이란 최고지도자가 건재한 상황이라 이란 외교와 국내 정치의 급격한 변화는 점치기 어렵지만, 지난 대선 때 출마조차 막혔던 개혁파 후보가 나설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20일 라이시 대통령 사망 직후 꾸려진 위원회가 다음달 28일 대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망 사고 뒤 충격에 빠진 이란에서 다음달 28일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조기 대선이 열린다. 아야톨라 하메네이(85) 이란 최고지도자가 건재한 상황이라 이란 외교와 국내 정치의 급격한 변화는 점치기 어렵지만, 지난 대선 때 출마조차 막혔던 개혁파 후보가 나설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20일 라이시 대통령 사망 직후 꾸려진 위원회가 다음달 28일 대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란 헌법 131조에는 현직 대통령 사망 때 제1부통령 등이 위원회를 꾸려 50일 안에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되어 있다. 지난 19일 라이시 대통령이 숨진 직후 7월 대선 실시가 점쳐졌으나, 이란 당국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투표 일정을 잡았다. 후보 등록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이며, 이후 보수적 성직자들이 주축인 헌법수호위원회가 심사를 해서 최종 후보자를 추린다.
강경 보수 성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테헤란 시장과 경찰청장을 지냈으며 이란이슬람혁명수비대 간부들과 가깝다고 알려졌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알리 라리자니 전 국회의장(2008~2020년)도 거론된다. 그는 미국과의 핵 협상을 담당했던 인물로, 2021년 대선 때도 입후보했으나 헌법수호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다. 지난 대선 때 헌법수호위원회는 중도, 개혁 성향 후보자들을 대거 탈락시켰으며, 대선 투표율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래 최저치(48.48%)에 머물렀다.
대통령 권한 대행 중인 모하마드 모흐베르 제1부통령 또한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 그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혁 성향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이 또 한번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하니 정부 당시 제1부통령을 지낸 에스하그 자항기리, 이란 이슬람 신학교 수장이자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인 알리레자 아라피의 출마설도 나온다. 아라피는 최고지도자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하메네이가 숨지면 현직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 후보로 출마가 점쳐진다.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향후 최고지도자 승계를 노리며 출마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권력 세습에 대한 종교계 거부감이 큰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헌법수호위원회가 지난 대선과 달리 중도·개혁 성향 인물을 후보 명단에 남길지 주목된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이란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현재 이란 지도부가 내부 권력 투쟁과 체제 불안을 수습하기 위한 상징적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보수 권력층이 여전히 이란 국정 향방을 결정한다.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는 21일부터 사흘 동안 치러진다. 21일 오전 타브리즈시에서 라이시 대통령과 사고 헬기에 동승했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의 장례가 시작됐다. 이후 수도 테헤란과 라이시 대통령의 고향인 마슈하드에서 장례가 이어진다. 이란 정부는 이날 헬기 사고 원인이 4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산 벨212 헬기의 “기술적 고장”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미국 국무부는 20일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라이시 대통령 등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한 것에 “공식적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조정관은 “그는 분명히 손에 많은 피를 묻힌 사람”이라며 라이시 대통령 생전 행적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노지원 기자,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zo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야권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예고…국힘은 ‘17표 이탈 저지’ 총력전
- “수류탄 안전핀 뽑고 던지지 않아”…32사단 훈련병 사망, 교관 부상
- 책은 버리고 ‘디올백’만 대통령기록물 보관? 검찰, 습득 주민 조사
-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 음원 사재기…검찰, 불구속 기소
- 김호중, 포토라인 피하려 5시간 버텨…“죄 지은 사람 무슨 말 필요…죄송”
- 김건희 여사, ‘단독’ 공개 행보…우크라 아동 그림 보며 “세계 평화 피어나길”
- 반도체 경쟁력 ‘다급한’ 삼성…‘뚝심 올드보이’를 소환했다
- “경찰 ‘못 잡는다’ 반복하는 동안, 불법합성물 더 진짜 같아졌다”
- ‘직구 파동’에 날아온 돌직구…“어떻게 이렇게 서민 못살게 하는 데 진심인지”
- 징역 20년 구형 받은 습격범 “자연인 이재명에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