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도시라더니 '무료 버스' 승차 인원 수집도 못한 광주시(종합)

광주CBS 조시영 기자 2024. 5.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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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기반 도시라고 자평하는 광주시가 모처럼 시내버스 무료 승차를 실시하고도 이용객 관련 데이터를 전혀 수집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21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지난 18일 하루 동안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했다.

광주시는 앞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해 시내버스 무료 승차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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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무료 운행 도시철도 승객 관련 데이터 수집한 데 반해
시내버스 단말기 끈 상태로 운영… 이용객 집계 조차 못해
관련 조례 지난달 통과 관련 시스템 개발까지 시간 촉박
광주시 "예산 확보해 데이터 수집 시스템 정비 하겠다"
광주광역시 제공


빅데이터 기반 도시라고 자평하는 광주시가 모처럼 시내버스 무료 승차를 실시하고도 이용객 관련 데이터를 전혀 수집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21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지난 18일 하루 동안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했다.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것은 물론 광주시가 만성적자인 대중교통의 요금제 개편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첫 무료 요금 시행으로 이용자 수와 연령대 등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지하철이 무료 요금제 시행에 따른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반면에 가장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어 정작 데이터가 필요했던 시내버스는 이용 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저상버스 이용현황 분석.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는 평소 승강장 사용 현황 등 버스 노선 개편을 위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승객들에게 환승을 하지 않아도 하차 시 카드 태그를 요청하는 등 데이터 수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시는 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 노선을 추출해 저상버스 교체 우선순위를 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노선 개편 등에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에는 버스시스템에 무료요금이 입력되지 않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로, 단말기를 끈 상태로 버스를 운영해야 했다.

5·18 무료 요금과 관련한 조례가 지난달 29일 통과돼 시스템 개발을 하기에 시간이 촉박했고, 관련 예산도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시행하는 광주시 답지 못한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광주시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

광주시는 향후 어린이 청소년 요금 할인 뿐만 아니라 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께 대중교통 요금 체계의 전면적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

나아가 무상교통도 사회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상교통으로 인한 파급력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무료 요금 데이터 수집을 놓쳐 아쉬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앞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해 시내버스 무료 승차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의 광주시내버스 운영 시스템에 무료 요금 입력 자체가 없었고, 5·18기념일 조례가 통과된지 얼마되지 않아 시스템을 정비하기 힘들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올해 5·18은 어쩔 수 없이 단말기를 끈 상태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 버스 이용객을 집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어린이 청소년 요금 할인 정책과 관련해 시스템 개발비가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특정일에 무료 승차하는 시스템도 함께 예산을 확보해 무료 승차 관련 데이터 수집도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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