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갈 길 먼 자본시장 선진화

김지영 2024. 5.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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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는 방안 등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이지, 정부 주도의 정책만으로 시장 가치가 올라가긴 어렵다.

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선 어떤 강구책이 나온다 한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는 요원하고, 자본시장 선진화의 길도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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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실효성 없는 정책과 방안만 나오고 있을 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기자수첩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불법 공매도 금지, 배당절차 개선, 토큰증권 법제화 등은 작년 말부터 정부에서 거론돼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대책이다. 여기에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출범을 알리며 거래시간이 연장돼 자본시장이 선진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선 꾸준히 고개를 젓고 있다. 국내 증시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주도의 정책만으론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주가를 높여야 한다며 주목하고 있는데,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PBR이 낮은 기업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투자자들이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서 주가가 낮은 가격에 형성된 게 아니란 뜻이다.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는 방안 등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이지, 정부 주도의 정책만으로 시장 가치가 올라가긴 어렵다. 밸류업 정책이 자율적이든 강제성을 부여한 중국의 '신(新) 국9조'든 결국 정부 주도보다는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되는 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다.

거래시간이 연장돼 자본시장이 선진화될 것이란 전망에도 물음표를 띄운다. 국내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고 현재도 일부 종목에만 과도하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고 소위 말하는 '단타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선 어떤 강구책이 나온다 한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는 요원하고, 자본시장 선진화의 길도 멀기만 하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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