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복 연구재단 이사장 “도전적인 연구 장려하려면 ‘PM제도’부터 손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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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21일 "한국 연구개발(R&D) 시스템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연구 과제를 관리하는 프로그램 매니저(PM) 역할을 훨씬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재단이 연구주제 선정하려면 수요조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PM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는 수요조사 없이 빠르게 지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런 변화 없이는 혁신적, 도전적인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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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지원할 민간 전문기관도 필요”
이광복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21일 “한국 연구개발(R&D) 시스템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연구 과제를 관리하는 프로그램 매니저(PM) 역할을 훨씬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야별 전문가에 의한 연구사업 관리라는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PM이 더 주도적으로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수요조사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서 발 빠르게 움직여야 연구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 특별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적이면서 도전적 연구를 하는 새로운 R&D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구재단은 정부 R&D 예산이 투입되는 과제를 기획·관리·평가하고 전국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의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구관리 전문기관이다. 한 해 예산만 10조원에 이른다.
이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 R&D 시스템의 근본 혁신을 위해서는 ‘PM’제도 개선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PM제도는 민간 전문가에게 R&D 프로젝트 관리를 맡겨 사업 관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연구사업의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능력과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민간 전문가를 PM으로 선임해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불필요한 규제와 제약이 많아 PM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 이사장도 과학기술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진행 상황과 환경 변화에 따른 유연한 연구 수행이 가능하도록 PM과 관련한 예외를 허용하고,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재단이 연구주제 선정하려면 수요조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PM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는 수요조사 없이 빠르게 지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런 변화 없이는 혁신적, 도전적인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PM의 활동을 돕는 민간 전문기관을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혁신적인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경우 100명에 이르는 PM을 지원하는 민간 전문기관 ‘시스템엔지니어링기술지원(SETA)’이라는 조직을 두고 있다. PM의 연구 활동을 돕는 민간 전문가 조직으로 500명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PM 1명을 민간 전문가 5명이 지원하는 구조”라며 “PM을 뽑아 권한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경험과 능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재단은 PM에게 예산의 책임을 부여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재정당국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PM에게 예산을 부여하는 방안은 아직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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