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제일 어려웠어요”…연령·계급 떼고 최고 농부 가린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 [밀착 취재]

오상도 2024. 5. 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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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 대야미지구에서 8년째 채소농사를 짓는 유정현(39)씨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유씨는 "부모님 곁을 떠나 농사로 독립한 건 불과 2년 남짓"이라며 "지금은 학교급식·친환경농산물 납품으로 사정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농사가 진짜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결국 유씨는 경기도가 개최한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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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농사가 진짜 어려워”…판로개척·농지확보 부담
농어업인 90여명 모여 프레젠테이션 ‘열전’…50여명 선발
3년간 수입 30% 향상 목표 프로젝트…민선 8기 역점사업
경기 군포시 대야미지구에서 8년째 채소농사를 짓는 유정현(39)씨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비닐하우스 오이농사에 의존하던 유씨는 올해부터 면적을 10배 가까운 1만8810㎡로 늘려 감자·양배추·무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경기 군포시 대야미지구에서 8년째 채소농사를 짓는 유정현씨가 자신의 임대농지에서 농작물을 돌보고 있다. 비닐하우스에 의존하던 유씨는 올해부터 노지농사로 영역을 확대했다. 유정현씨 제공
그가 농사와 인연을 맺은 건 10년 전이다. 사업을 접고 귀농한 아버지를 따라 군포로 내려오며 자연스럽게 농사에 관심이 기울었다. 사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다니던 직장을 1년 만에 그만두고 다시 한국농수산대에 입학한 것도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서였다. 농수산대 졸업 후에는 인근 농가에서 생산관리 등 경영컨설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유씨는 “부모님 곁을 떠나 농사로 독립한 건 불과 2년 남짓”이라며 “지금은 학교급식·친환경농산물 납품으로 사정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농사가 진짜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판로개척’과 ‘농지확보’가 어려워 열심히 농사지은 농작물을 직접 산본역 노점에 내다 팔기도 했다. 땅값이 비싸고 임대도 좀처럼 나오지 않아 농지를 빌려 사용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유씨는 경기도가 개최한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다. 유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6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침착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17일(고양시 킨텍스)과 20일(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치러진 오디션에는 70대 농업인부터 20대 청년 후계농까지 유씨와 같은 농어업인 90여명이 몰렸다.

화성시에서 2년째 벼농사를 짓는다는 24살 청년 농부는 후계농으로서 영농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을 이어받아 벼농사 장인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안성시에서 포도농사를 짓는다는 74세 최고령 참가자는 4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의 영농철학과 포부는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끌었다. 
경기 군포시에서 8년째 채소농사를 짓는 유정현씨가 20일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 오디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번 오디션은 나이·성별·경력·영농규모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기던 기존의 심사 방식을 완전히 배제했다. 참가자의 경영철학과 비전, 포부 등을 고려해 심사가 진행됐다. 도는 선발된 농어업인 50여명을 대상으로 향후 3년간 다양한 교육과 시설·장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분야별 전문가들로부터 맞춤 컨설팅도 이어진다.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는 도의 민선 8기 핵심사업 중 하나다. 10년째 제자리걸음인 농어업소득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선발한 50여명을 포함, 농어업인 300명에게 3년간 농어업소득 30% 향상을 목표로 지원한다.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 오디션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유씨는 “기존 농사일과 도전적 상황이 이번 오디션과 잘 맞아떨어졌다”며 “모두 농업이 위기라는 건 알지만 어떻게 농업을 지키고 소득을 올려야 하는지 공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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