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물동량 등 항구 기능 여전…노조 “1·8부두재개발 시기 상조”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내항 2~7부두 재개발을 두고, 항만 업계 종사자들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박흥수 인천항운노동조합 부위원장은 21일 열린 ‘인천내항 1·8부두 내항재개발 현황과 과제’ 토론회에서 “내항 1·8부두에 대한 재개발은 논의를 통해 동의했지만 2~7부두 재개발에 대해 동의할 수 없고,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현재 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에 이어 2~7부두까지 모두 폐쇄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주거·해양관광 시설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박 부위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2~7부두의 폐쇄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2~7부두에 있는 대형 곡물창고(사일로)와 자동차 수출 물동량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조 등이 확인한 결과, 인천내항의 양곡 물동량은 전국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항운노조는 시가 2~7부두 폐쇄 계획 마련 과정에서 노동자들과의 협의는커녕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내항은 노조원들의 가장 많은 수가 일하고 있는 곳”이라며 “시가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이 일터를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철 인하대 경영대학원 지속가능경영학전공 교수도 “내항 2~7부두를 폐쇄해도 옮길 부지가 없다”며 2~7부두 폐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최 교수는 “인천신항은 대형 규모의 선박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한 곳”이라며 “사일로 등을 짓는 데 필요한 부지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내항은 되레 대형 물류업체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내항을 폐쇄할 이유가 마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오는 2040년 최종 준공을 목표로 시민들이 인천 앞바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내항 재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항 기능 이전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평화복지연대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최 교수와 장철배 시 제물포르네상스계획과장, 한신규 인천항만공사 재생사업실장, 신규철 인천평복 협동처장 등이 참석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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