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이사가 "달러의 역할 변할 수 있다" 말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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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달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나 팬데믹 초기(2020년)에 갑자기 달러 수요가 늘어났던 사례를 들며 미국 달러가 위기 상황에서 '피난처'로 이용되는 것이 "미국과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금융 안정성의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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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 러시아 제재, 중국의 위안화 촉진 노력 등에 영향"
CNN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 원할 것" 보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달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Fed가 주최한 달러의 국제적 역할에 관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역할과 금융(의 역할)은 항상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이 달러의 역할 변화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쇠퇴할 것이라는 예측이 오랫동안 제기됐지만 달러는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로 남아 있다"면서도 달러가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안화 사용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 경제적 분열 등은 달러의 사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통화 이용이 늘어나는 것도 미 달러의 지배적 역할에 대한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나 팬데믹 초기(2020년)에 갑자기 달러 수요가 늘어났던 사례를 들며 미국 달러가 위기 상황에서 '피난처'로 이용되는 것이 "미국과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금융 안정성의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지난 트럼프 행정부 때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추천을 받고 연준 이사로 지명됐다.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할 경우 2026년 5월에 임기를 마치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노동시장이 뜨거운 상황에서도 긴축적인 금리 정책을 취하면 고용주들이 고용 자체를 늦추기 때문에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도 물가상승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2년 전부터 미국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매파적인 주장을 해 왔다. 당시에는 많은 학자들이 그를 반박했지만, 최근 상황이 그가 주장한 것과 맞아떨어지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월러 이사는 이날 통화정책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Fed가 9월에는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CNN은 "지금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다"며 "이미 경제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많다"고 지적했다.
CNN은 PGIM채권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톰 포셀리의 발언을 인용해 "Fed가 금리를 인하할 때는 경기 침체가 곧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좋은 경기 상황을 이어가기 위한 게 아니라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매파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높은 금리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비둘기파"라며 "9월에는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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