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 세계선수권 우승··· 29년 만의 여자 ‘금’ 목에 걸었다
여자 유도 세계 랭킹 6위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6년 만의 우승이다.
허미미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쿠치(캐나다)를 연장(골든스코어) 승부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허미미는 이날 연달아 한판승을 거두며 준결승전에 올랐고, 세계 랭킹 2위인 제시카 클림카이트(캐나다)까지 업어떨어뜨리기 절반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데구치는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혼혈 선수, 2019·2023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체급 세계 최강자다. 허미미는 정규시간 4분 동안 지도 2개씩을 주고 받으며 버텼고, 연장 들어서도 8분이 지날 때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연장 8분16초 허미미가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데구치가 뒤로 물러섰다. 주심이 데구치에게 세 번째 지도를 선언하면서 그대로 경기는 끝이 났다. 허미미의 반칙승, 우승이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이다. 2002년 일본에서 태어났고,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대표팀 선수로 활약 중이다. 국제대회 데뷔전인 2022년 6월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순식간에 한국 유도 간판으로 떠 올랐다.
한국 유도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2018년 남자 73㎏급 안창림, 남자 100㎏급 조구함 이후 6년 만이다. 여자 선수로는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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