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마늘'이 뭐길래...마늘 농가들 '벌벌' [앵커리포트]

YTN 2024. 5. 21. 16: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사과 말고도 요즘 '금' 접두어가 붙은 식품이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금마늘'인데요,

혹시 벌마늘 현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간단히 설명하면 마늘이 생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나는 현상인데요.

마늘이 더 많이 자라면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농가가 어려워지고 마늘값이 오를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오동건 기자의 리포트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기자]

햇마늘이 한가득 망에 담겨 판매되고 있습니다.

품질 좋은 마늘을 고르기 위해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들.

최근 발생한 '벌마늘' 현상이 걱정입니다.

[양 정 / 서울 원서동 : 우리가 보통 먹는 마늘은 육쪽 마늘을 많이 선호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렇게 많이 열어 보고 쪼개진다는 자체도 문제가 있는 거고 이왕이면 좋은 품종을 먹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힘들지 않겠어요?]

2차 생장으로 마늘이 여러 쪽으로 벌어지는 '벌마늘' 현상은 생산량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올해 마늘 생산량이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벌마늘이 발생하면 이렇게 망으로 마늘을 팔기 어려워집니다. 간 마늘 혹은 깐마늘로 팔 수밖에 없습니다.

벌마늘은 기본적으로 비싼 값을 받지 못해 농가의 피해가 커지게 됩니다.

원인은 잦은 비와 일조량 감소 등 이상 기후 때문인데 남부 지방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피해가 컸고, 전남과 경남, 경북에서도 피해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벌마늘 피해에도 당장 마늘 공급은 안정적입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재고량이 작년보다 9.3% 많아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순연 /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마늘의 경우에는 전년도 재고가 조금 많은 편입니다. 벌마늘 같은 경우 가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수급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여지고.]

그러나 이미 올해 마늘 재배 면적이 농가 수입 등의 이유로 5.7% 줄어든 상황이고, 다른 작물 재배로 바꿀 가능성도 있어서 점차 가격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승희/ 서울 성북동 : 마늘 가격 오르면 수입산 가루를 사다 먹을 수밖에 없어요. 외국 가루로 된 마늘가루 그런 거를 지금도 먹고 있거든요. 근데 될 수 있는 대로 이걸 장아찌로 담고 철 되면 주부들이 하는 일이 그거잖아요. 근데 이렇게 비싸면 주부들이 못 살 것 같아요.]

벌마늘의 원인인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마늘 수급 관리가 필요합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