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마리만 시켜도 '3만원'…"더 못 버텨" 가맹점 곡소리에 줄인상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 bhc와 교촌에 이어 BBQ까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3대 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렸다. 굽네치킨과 푸라닭 등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식용유 등 원·부자재와 인건·배달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BBQ가 가격 인상에 나선건 2022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BBQ는 인상하지 않은 87개 제품 중 56개는 가격을 동결하고, 31개는 중량을 늘려 오히려 가격인하 효과를 줬다. 가격이 동결된 제품은 황금올리브치킨 속안심과 깐풍치킨,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등 치킨류 30개와 피자·버거 등 사이드 메뉴 전체(26개)다. BBQ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조정 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굽네치킨과 푸라닭은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굽네는 지난달 9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최대 1900원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고추바사삭 가격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랐다. 푸라닭은 단품·세트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파파이스는 치킨과 음료 등 평균 단가를 4% 인상하면서 제품에 따라 100원~800원 가량 가격을 올렸다.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교촌과 bhc는 지난해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교촌은 지난해 4월 오리지날과 허니콤보 등 제품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bhc는 지난해 12월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씩 평균 12.4%를 올렸었다. 현재까지 교촌과 bhc는 올해 치킨 가격은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가격 인상을 결정한 굽네와 푸라닭, 파파이스 등도 비슷한 이유를 대고 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도 인상 요인으로 손꼽는다. BBQ자체 조사결과 전국 판매액 상위 40% 가맹점 기준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0% 가까이 감소했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지속적으로 인상을 요청해 온다"고 말했다.
치킨 가격 인상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식재료는 식용유와 육계 가격이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가격을 조사한 결과 식용유(100mL)가 963.7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 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 가격은 지난해 12월 1900원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 2400원대로 25% 가량 올랐다.
업계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저임금과 배달비 등 추가 인상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저임금은 근로자 뿐만 아니라 배달비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재료 뿐만 아니라 원부자재와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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