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안 듣는 간암 환자, '표적치료제' 쓰면 14개월 생존

문세영 기자 2024. 5. 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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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간암 환자에서의 표적치료제 효과가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유창훈 종양내과 교수팀이 홍콩 중문대 의대 부속병원 연구팀과 수술 및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적치료제를 적용해 평균 생존 기간이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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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간암 환자에서의 표적치료제 효과가 확인됐다. 표적치료제 사용 시 평균 생존 기간은 14개월로 표준 치료법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유창훈 종양내과 교수팀이 홍콩 중문대 의대 부속병원 연구팀과 수술 및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적치료제를 적용해 평균 생존 기간이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간암은 많이 진행되면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면역항암제로도 치료가 안 되는 환자들을 위한 표준 치료법은 없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수술 및 면역항암제로 치료가 안 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치료제를 적용했다.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는 피해 암세포만 '표적' 삼아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수술이 불가능해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한 간세포암 환자 중 암이 악화된 47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다중표적치료제인 ‘카보잔티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했다. 

카보잔티닙 치료 전 사용한 면역항암제 종류 및 치료 횟수, 카보잔티닙 치료 순서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집단을 나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종류와 상관없이 카보잔티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17명은 평균 생존 기간이 14.3개월이었다. 

평균 카보잔티닙 치료 기간은 2.8개월이었으며 카보잔티닙을 3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땐 평균 생존 기간이 6.6개월이었다. 간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치료 받지 않으면 생존 기간 중간값이 3개월에 불과하다. 

카보잔티닙 치료 후 부작용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 이상, 피로감, 고혈압, 설사 등이 있었다. 대부분 적절한 약물 치료로 부작용이 사라졌다. 

카보잔티닙 등 다중표적치료제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게 이미 2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은 없다. 이번 연구는 치료 시작부터 환자를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 연구 방식으로 카보잔티닙의 2차 치료제 사용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 연구의 의미가 있다. 

유 교수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2차 치료법에 대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정립된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며 “임상 2상 연구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번 전향적 연구를 통해 카보잔티닙이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정확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간학회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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