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관전 포인트는
블랙웰 출하 시점·호퍼 매출 관심사
월가, 앞다퉈 목표가 올리며 매수론
일각에선 ‘주식 분할’ 발표 기대감
이번 주 들어 월가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한 편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따른다.
최근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 상승 원동력이 엔비디아였다는 점에서 실적 발표 이후 회사 주가가 증시 전반 투자 심리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도 눈에 띈다.
20일(이하 현지시간)기준 팩트셋 등 주요 금융정보업체 집계를 보면 이달 들어 월가 등 글로벌 투자사 11곳이 엔비디아 투자 보고서를 업데이트 하면서 매수 의견을 강조하거나 목표가를 높였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엔비디아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30%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 시세 대비 16%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엔비디아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2.49% 오른 결과 1주당 947.80 달러에 마감한 바 있다.
이밖에 이달 7일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한 것을 시작으로 HSBC와 제프리스 금융, 웰스파고, 웨드부시, 오펜하이머, 서스퀘하나, 바클레이즈, 로젠블랫 증권 등이 엔비디아 매수론을 새삼 강조하고 나섰다.
이 달을 기준으로 월가 주요 투자사 중 엔비디아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로젠블랙 증권으로 목표가는 1400.00달러다.
엔비디아는 오는 22일 뉴욕증시 장 마감 후 2025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23일 새벽 5시께다.
우선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올해 3월 연례 기술 컨퍼런스 행사에서 공개한 차세대 제품인 ‘블랙웰’ 플랫폼을 언제 본격 출시할 지가 관심사다.
지난 달 말 티머시 아쿠리 UBS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반도체가 오는 12월에나 시장에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험 가동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일러야 11월 말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랙웰 출하가 늦어질 수록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오른다 하더라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
블랙웰이 11월 말에 출시되는 경우 2025회계연도4분기(올해 11~내년1월)가 되어서야 신제품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3월 18~19일 행사에서 블랙웰이 공개되자 회사 주가는 1주일만에 6% 이상 올라 같은 달 25일 연중 최고가인 950.02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다음으로는 블랙웰 이전 기존 제품라인인 호퍼 수요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웃돌지도 관심사다.
기존에는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H100 가 AI 용 반도체로 인기를 끌어왔다.
앞서 회사는 H100 성능을 더 높인 H200 을 올해 2분기(4~6월) 안에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현재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이밖에 회사가 주식 분할을 발표할 지도 관심사다.
주식 분할은 통상 주가 단가가 높은 기업 중에서도 경영진이 미래 실적에 자신감을 가진 경우 추진한다는 점에서 ‘호재’로 통한다.
가장 최근 엔비디아가 주식 분할을 한 건 지난 2021년 7월 20일로 당시에는 1대 4 분할이었다. 당시 회사 주가는 주당 600달러였다.
한편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증시 수급과 관련해 뉴욕 소재 투자사인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S&P 500은 200일 이동평균보다 11% 높은 수준이며 최근 나스닥지수 상승세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약간 정체된 상태”라면서 “이번 주 글로벌 주식 시장을 좌우할 이벤트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RBC 캐피털 측은 “엔비디아는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고평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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