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진혁의 나이슈캐치] 대한축구협회의 보여주기식 기한 설정이 보여준 건? '스스로 판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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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슈캐치.
대한축구협회의 보여주기식 기한 설정이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됐다.
좋지 않은 여론에 쫓기는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부랴부랴 기한을 설정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설정은 5월 중순 사령탑 선임이 스스로 판 무덤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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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뉴스] 반진혁 기자 =
나이슈캐치. 잘 잡았다는 의미의 나이스 캐치에서 영감을 얻은 영어 단어 nice, issue, catch의 변형 합성어다. '좋은 이슈를 포착했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주목받는 이슈를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대한축구협회의 보여주기식 기한 설정이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됐다.
대한민국 A대표팀의 수장은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떠난 이후 계속해서 적임자를 찾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사령탑 찾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던 황선홍 감독을 임시 수장으로 선임해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르면서 급한 불을 껐다.
새로운 감독 찾기 업무를 하달받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기한을 설정했다. 5월 중순까지 사령탑 선임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좋지 않은 여론에 쫓기는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부랴부랴 기한을 설정한 모습이 역력했다.
중요한 건 기한이 아니었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협상을 진행하고 최고의 적임자 선임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정한 5월 중순 선임은 스스로 판 무덤이 됐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후보와 접촉하면서 감독 구하기에 박차를 가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가지고 있는 패를 모두 보여주는 등 협상에 미숙하고 안일한 모습을 확인한 후보들은 뒷걸음질 쳤다.
대한축구협회의 타깃 1순위로 거론됐던 제시 마시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라크를 이끄는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잔류를 선언하면서 거절을 통보받았다.
심지어 최적임자로 평가받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일정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했단다.
대한축구협회가 설정은 5월 중순 사령탑 선임이 스스로 판 무덤인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유럽 리그는 5월 말 시즌이 종료된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후보들과 협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축구협회가 5월 중순 사령탑을 선임한다는 건 여론에 쫓겨 무리하게 설정한 목표였다.
결국,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사령탑 선임 작업을 다시 0에서부터 시작한다.
정해성 위원장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며 5월 내 선임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장이 없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싱가포르와 중국과의 경이 일정을 소화한다.
빠른 선임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 늦더라도 최고의 적임자를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지키지도 못할 5월 내 선임이라는 보여주기식 행보를 보였다. 신뢰는 여전히 바닥을 헤엄치고 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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