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삶 찾아 귀농했는데 외톨이”…태안군, ‘은둔형 외톨이’ 없도록 관계안내인 양성
기존 ‘이웃사랑 반참 나눔’ 등 이벤트 확대
새로운 삶을 꿈꾸며 도시를 벗어난 귀농·귀촌인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외로움과 고립감이다.
정착 지역 원주민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거나 지역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하거나 아예 도시로 돌아가는 역(逆)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충남 태안군이 관계 안내인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를 통해 이주민과 원주민의 소통을 돕고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태안군과 태안군자원봉사센터는 오는 10월까지 남면에서 ‘자원봉사로 하나되는 이주민 정착 멘토링’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주민자치위원과 마을 리더 등을 자원봉사자로 양성해 이주민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관계 안내인으로서 귀농·귀촌한 이주민과 원주민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군은 최근 도시민 유입이 늘고, 특히 20~30대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면서 원주민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남면에서 진행되는 이주민 정착 멘토링 프로젝트의 운영 효과를 살펴본 뒤 프로젝트를 군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은 동시에 지역 주민의 고립감과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청년·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취업 등을 지원하는 ‘1인가구 사회관계망 형성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1인가구의 자립적 생활능력 향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태안지역 1인가구 수가 1만호를 넘어섰고, 제2의 삶을 꿈꾸며 귀농·귀촌한 청년 등이 정작 원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외톨이 생활을 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은둔형 외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1인가구를 지원하고 귀농·귀촌인 정착을 지원할 수 있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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