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3개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원점 검토'... "귀네슈는 3순위 카드일 뿐 협상 대상 아니었다"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이 경질된 후 3개월이 지났으나 협상은 원점이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20일 “조금 더 감독 후보군을 넓힌 뒤 신중하게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력강화 위원회가 밝힌 5월 중 새 감독 선임 계획에 어긋나는 행보이다.
이어 정 위원장은 당초 1, 2순위로 점찍은 "마치, 카사스 감독의 협상이 결렬된 탓에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고 결국, 김도훈 감독에게 6월 A매치를 부탁하게 됐다"라며 "9월 A매치까진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다. 유럽도 시즌이 끝나니 지원자 풀도 넓어질 것이다. 새로운 후보군을 잘 검토해 선임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6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정식 대표팀 감독 선임이 불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대한 축구 협회는 지난 2월 16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 컵에서 졸전에 가까운 경기를 거듭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3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사퇴 초기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현직 K리그 감독들의 이름을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올려 거센 비판을 들었다. 또한 3월 태국과의 A매치 2연전에선 2024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준비 중이던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기며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사령탑으로 후보를 좁힌 뒤 협상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이달 초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미국인 감독 제시 마치를 차기 감독으로 점찍은 뒤 접촉했으나 마치는 캐나다 축구협회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한 캐나다행을 택했다.
마치 감독은 당시 캐나다 축구협회의 적극적인 행보에 감사를 표하며 "캐나다가 나를 믿어줘서 감사하다. 난 모든 수준에서 이에 대해 보답할 것이다. 캐나다는 의미 있는 팀이 될 것이다. 기대가 되고 팬들의 응원 속에서 뛰고 싶다. 빨리 함께 하고 싶다"라며 부임 소감을 전했다.
이후 협회가 차선책으로 택한 감독은 이라크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었다. 협회는 카사스 감독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라크 축구협회가 곧바로 나서 카사스 감독을 보호하며 상황은 일주일이 채 안 돼 일단락됐다.
당시 이라크 매체 '윈윈'은 "카사스는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한 중재자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았고 만족할 만한 제의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관심이 쏟아지자, 이라크 협회가 직접 나서 그에게 연락했고 그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또한 향후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 2순위 후보군이 좌절된 뒤 축구협회의 다음 목표로 세뇰 귀네슈 감독이 언급됐다. 귀네슈 감독은 과거 FC서울을 이끈 대표적인 친한파 지도자로 과거 대한민국 감독직을 수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특히 지난달엔 "나는 여전히 건재하다. 그동안 충분히 멋지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 꿈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심지어 "나는 한국적 분위기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사람이다. 3년이나 한국에 살았고 그 당시 팬들과도 잘 지냈다. 또한 튀르키예와도 비슷한 문화를 지니고 있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는 과거 튀르키예의 월드컵 3위를 비롯해 트라브존스포르, 안탈리아스포르, 부르사스포르, 베식타스 JK 등 수많은 명문 구단을 거친 감독의 입에서 나오기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이후 튀르키예 언론 '아크데니즈 게르체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귀네슈 감독이 10월 이후 한국 대표팀과 함께 그라운드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3년 계약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귀네슈 선임은 오보라고 보면 된다. 아직 결정된 게 없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는 협상 전략이 아닌 사실이었다. 정 위원장은 20일 긴급 7차 전력강화회의를 통해 "마치, 카사스 이후 언급된 귀네슈 감독 등은 3, 4순위 카드일 뿐 실질적인 협상 대상은 아니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1, 2순위 후보 중 당연히 선임될 거라 내다봤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협상은 "대한축구협회에 일임한 상황이고, 현재 전력강화위원회는 협상 단계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과거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는 위원장인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호언장담 하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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