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새 1억6천 오른게 말이 되나요?”...속타는 서울 아파트 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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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이 학군을 감안해 이사하려 했지만 지금 시장을 보면 5% 내 인상으로 연장을 하는 게 안전할 거 같아 고민"이라며 "연장했다가 다음엔 외곽으로 빠지게 되는 건 아닐지, 그럼 이번에 무리해서라도 이사를 해야 할지 한숨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일부 서울 아파트 단지 전셋값은 1억원 넘게 뛰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한양(전용면적 84㎡)은 지난달 5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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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이 학군을 감안해 이사하려 했지만 지금 시장을 보면 5% 내 인상으로 연장을 하는 게 안전할 거 같아 고민”이라며 “연장했다가 다음엔 외곽으로 빠지게 되는 건 아닐지, 그럼 이번에 무리해서라도 이사를 해야 할지 한숨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5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에 세입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지난주까지 5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일 년 동안 전세 가격이 오른 셈인데,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네 번째로 긴 상승 흐름이다.
이달 13일 기준 서울 25개 구 가운데 최근 입주 물량이 몰린 강동구(-0.01%)를 제외하고는 모든 구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중구(0.15%), 은평구(0.15%), 노원구(0.13%), 성북구(0.12%) 등 강북권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전용 84㎡) 역시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0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1억2500만원 올랐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계약된 전세 거래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상승거래였다. 전셋값이 약세를 보인 지난해 4월 상승거래 비율이 44%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서울 중구의 경우 지난달 전세거래 중 63%가 상승거래였다. 전세 신규계약이 다수 진행돼 전셋값이 올랐다. 은평구 역시 상승거래 비율이 61%였는데, 이는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 전세 수요가 상승 비중을 증가시킨 탓이다.
전세대란은 무엇보다 물량 부족 영향이 크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2만9303건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해 17.1% 감소했다. 중구(-42.4%), 관악구(-34.6%), 서대문구(-34.3%), 영등포구(-34.1%) 등에서의 감소폭이 컸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에도 전세 매물이 0건인 경우도 많다.
갱신 시 신규 계약 부담에 계약 갱신을 요구하는 기존 세입자가 늘면 전세난이 가중돼 결국 전셋값을 끌어올리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2+2년) 만기 시점이 오는 8월로 다가오면서 계약 갱신 만료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그동안의 상승 가격이 반영돼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고금리에 공사비 상승으로 잠재적 주택 매수자들이 매수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전세 시장에 머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전세 사기 등으로 빌라보다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도 증가했다.
특히 이번달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없어 전셋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단 한 가구의 신축 입주 물량이 없는 것은 지난 2023년 1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139가구로, 전년 대비 21%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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