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이라도 무료 운영…부산형 '야간 긴급돌봄' 가보니

진태희 기자 2024. 5. 21. 14: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12]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갑자기 일이 생겨 급히 아이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죠.


부산에선 이런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긴급 돌봄 서비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돼, 올해는 서른 곳으로 확대됩니다.


당일에 급히 신청해도,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맞벌이 부모들의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진태희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아이들. 


선생님과 함께 칠판에 그림도 그려봅니다.


말자막:

"라푼젤처럼 (머리가) 길어도 괜찮아요. 자, 이제 머리카락이 길어졌으니까 또 무엇이 필요할까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는 부산의 긴급돌봄센터 1호점의 모습입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마땅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을 때, 당일 전화 한 통만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진 / 부산 수영구

"(긴급돌봄이 없으면) 시어른들께 부탁을 하거나 또 다른 분들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이렇게 맡아주시는 시설이 있으면 엄마들로서는 너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 한그루 1학년 / 부산 광안초등학교

"집에 있으면 심심한데 여기 친구들도 있으니까 같이 놀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대상은 3살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단 한 명만 신청하더라도 긴급돌봄이 이뤄집니다.


신청이 들어오면, 본부 기관에서 대기하던 돌봄전담사 1명이 센터에 배치돼 아이들을 돌봅니다.


모두 자격증을 가진 보육교사나 정교사입니다.


인터뷰: 김남주 돌봄전담사 / 부산학교행정지원본부

"(긴급돌봄센터로는) 대부분 도서관이 많은데요. 아동이 원하는 책을 저희가 읽어주거나 아니면 책을 별로 읽고 싶지 않아 하면 그 아동이 원하는 걸 하죠. 놀이 교구를 사용한다든지…."


전국 최초로 24시간 긴급돌봄센터를 구축한 부산은, 올해 안으로 기존 13개에서 30개로 센터 수를 대폭 늘릴 예정입니다.


공공도서관 등 원래도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기관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1호점 기준 이용 학생은 매달 평균 10명 수준.


하지만, 교육청은 이용률에 구애받지 않고 돌봄공백을 해소하는데 집중한다는 구상입니다.


인터뷰: 하윤수 부산교육감

"학부모가 마치 보험 든 것과 같은 안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된다는 차원에서 (긴급돌봄센터) 30개를 꼭 만들어야 한다. 학생 인원이 좀 적더라도 설계를 촘촘하게 해서 운영하겠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노동환경의 개선이 더딘 상황.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부산형 돌봄 체계가 맞벌이 가정의 돌봄 안전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