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스페인 극우정당 모임 가서 총리 부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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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악명 높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번엔 스페인 총리 부인을 겨냥해 "부패한 사람"이라고 발언해 외교적 충돌이 일고 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스페인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를 불러 이번 일의 엄중함을 설명하고 밀레이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요청할 것"이라며 "공개 사과가 없으면 아르헨티나와의 외교관계가 파열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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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당 모임 가서 집권세력 비판…외교 충돌
막말로 악명 높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번엔 스페인 총리 부인을 겨냥해 “부패한 사람”이라고 발언해 외교적 충돌이 일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스페인 우익 정당 복스가 마드리드에서 연 유럽 극우정당의 모임 ‘에우로파 비바 24’(유럽 만세 24)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진보 정치를 겨냥해 “사람들은 사회주의가 어떤 종류의 사회와 나라를 만들 수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어떤 수준의 권력 남용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비판한 뒤 “그는 부패한 부인을 둔 것만으로 더러워졌고, 그리고 그것을 생각하는 데 닷새나 걸렸다”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부인 베고냐 고메스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으나, 문맥상 고메스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산체스 총리는 부인 고메스가 부패 혐의로 수사당국의 예비조사 대상에 오르자 최근 며칠 동안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사퇴 여부를 고심했다.
스페인 정부는 밀레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곧바로 스페인 국가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밀레이 대통령의 발언 취소와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스페인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를 불러 이번 일의 엄중함을 설명하고 밀레이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요청할 것”이라며 “공개 사과가 없으면 아르헨티나와의 외교관계가 파열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고 거부했다.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 대변인은 “밀레이 대통령은 특정인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스페인 당국자들이 밀레이 대통령을 겨냥해 약물을 복용했다고 비아냥거리고 밀레이 정부가 증오 정치를 하고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지난달 오스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장관은 밀레이 대통령이 마약을 했다는 식으로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밀레이 대통령의 이번 스페인 방문은 처음부터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극우 정당이 주최한 행사에만 참석하고, 산체스 총리나 국왕 펠리페 6세와는 면담 일정도 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인신공격성 막말로 외교적 마찰을 일으킨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특히 라틴아메리카 주변 나라의 좌파 정부를 겨냥해 험한 말을 늘어놓아 갈등을 자초했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살인자”, “테러리스트”라고 불렀고,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 대통령은 “무지하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국 브라질의 루이스 아니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 대해선 수위를 조금 낮춰 “거친 좌익”이라고 불렀다.
그는 심지어 프란치스코 교황을 겨냥해서도 “공산주의를 고취한다” ”얼간이”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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