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복귀 안 하는 이유가 있네' 새 직장 구해도 퇴직금 '148억' 받는다…맨유 갈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마스 투헬(50)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새 직장을 구해도 퇴직금은 그대로 받을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 정보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1,000만 유로(약 148억 원)가 훨씬 넘는 퇴직금을 받게 된다. 전체 코치진은 내년 6월까지 급여를 받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투헬 감독 계약이 해제된다. 따라서 새로운 클럽이 보상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라며 "투헬 감독이 새 구단에 입단해도 퇴직금을 전액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후임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였다.
2019-20시즌 파리 생제르맹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 1월부터 맡은 첼시에선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2021 UEFA 슈퍼컵,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이루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 부임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2년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번 시즌은 분데스리가는 물론이고 어느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컵대회서 조기 탈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4강에 그쳤다.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한 건 지난 2월이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과 투헬의 원래 계약은 내년 6월 30일까지인데, 이를 올해 6월 30일로 앞당겨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이른 결별을 선택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봄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해 2022-23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지휘했지만,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에 밀리고 말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라치오와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투헬 감독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얀크리스티안 드리센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2024-25시즌에는 새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겠다"면서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UCL과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투헬 감독과 결별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세계적인 빅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사령탑을 쉽게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우선시했던 후보는 사비 알론소 바이어 04 레버쿠젠 감독이다.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노렸던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이번 시즌 끊어낸 지도자다. 선수 시절 막바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인연도 있어 알론소 감독을 빼오려는 시도를 했다. 알론소 감독의 최종 결정은 레버쿠젠 잔류였다.
다음 순위로 접촉한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마저 독일축구협회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계약을 거절하고 독일축구협회를 선택했다. 세 번째 순번이었던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 역시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했다.
급해진 바이에른 뮌헨은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하며 근래 없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일궈냈던 명장이다. 지단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오로지 레알 마드리드뿐이다. 다시 현장에 복귀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였는데 지단 감독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그 사이 아스톤 빌라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자 반열에 올려놓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물망에 올렸으나 재계약 결론이 났다. 이후에도 계속 거절 보도가 줄을 이었다. 랄프 랑닉 감독 역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이후에도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밖에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지도력을 주목받고 있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도 물망에 올렸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감독 찾기에 실패하자 투헬 감독의 잔류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과 대화를 나눈 이후 다음 시즌을 함께하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구단과 투헬 감독이 다시 한번 동행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다. '스카이 스포츠'는 "투헬 감독은 본인이 직접 말한 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바이에른 뮌헨 최종 제안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며 "투헬 감독은 2026년까지 있길 바랐다. 기존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알렸다.
시즌 종료 후 투헬 감독은 휴식기보단 바로 재취업에 관심이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투헬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 쉬는 걸 안 좋아한다. 프리미어리그 복귀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된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까지 떨어진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 바뀐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는 맨유의 대대적인 변화를 원한다.
영국 매체 'BBC'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부터 투헬 감독 후임을 선임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투헬 감독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대신해 맨유 차기 감독으로 영입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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