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원→1만 7000원, 17배 폭등” 다들 난리였는데…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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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회사에서 바이오 회사로, 그리고 다시 사료회사로.
야심차게 뛰어든 바이오 사업에서 쓴 맛을 본 사료회사가 다시 본업으로 돌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이면 아직 코로나 여파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백신, 치료제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라며 "사료회사의 바이오 사업 진출을 의아해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시장의 관심을 받기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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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렇게 자주 바꿔도 돼요?”
사료회사에서 바이오 회사로, 그리고 다시 사료회사로. 야심차게 뛰어든 바이오 사업에서 쓴 맛을 본 사료회사가 다시 본업으로 돌아간다. 바이오 사업 2년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카나리아바이오’의 현실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데 주요 안건 하나가 바로 사명 변경이다. 회사는 주주들 동의를 거쳐 현 카나리아바이오를 ‘현대사료’로 변경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현대사료는 불과 2년 전 이 회사 이름이었다. 현대사료는 지난 1983년부터 40년간 쓰던 이 회사 사명이다. 사료업계에서는 꽤 알려진 회사다.
그런데 지난 2022년 당시 카나리아바이오엠이라는 회사로부터 엘에스엘씨앤씨 지분 100%를 인수하며 돌연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리고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이면 아직 코로나 여파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백신, 치료제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라며 “사료회사의 바이오 사업 진출을 의아해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시장의 관심을 받기는 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사료 당시에는 8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바이오 사업 진출 선언 뒤 몇 개월 만에 1만7000원대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카나리아바이오가 개발 중이던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올 해 초 발표한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결국 임상은 중단됐다. 개발 약물이 실패하면서 회사의 바이오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여기에 회사 경영진이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기소까지 됐다.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주식 거래가 중지되며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려 있다.
이에 회사는 사실상 바이오 사업을 접기로 했다. 사명을 현대사료로 되돌리고 정관에서도 바이오 사업 관련 항목을 모두 삭제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 350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1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바이오 관련 지분도 정리 중이다. 카나리아바이오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이 35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던 헬릭스미스는 최근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을 통해 카나리아바이오엠과 지분 관계를 무효화했다. 2022년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된 세종메디칼은 보유한 카나리아바이오 지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모두 처분했다.
회사는 바이오 사업을 영위할 법인을 새로 신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설 법인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 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바이오라는 신사업으로 성장을 기대했지만 기존 사료 사업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카나리아바이오 바이오사업부는 2022년부터 나한익 대표가 이끌고 있다. 원래 회계사 출신인 나 대표는 헬릭스미스의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카나리아바이오엠 대표를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2년 만에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린 회사로서는 계속 이 사업을 할 동력이 없을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의 성공율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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