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잠룡들 ‘직구’ 놓고 돌직구 공방… 존재감 경쟁

윤정선 기자 2024. 5. 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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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논란을 계기로 여권 내 잠룡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직구 논란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처신이 아쉽다"고 한 오세훈 서울시장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으며 불을 더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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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재편속 독자행보 강화
한동훈·유승민·나경원 등
정책 비판하며 ‘탈윤’ 강화
오세훈 “아쉬운 처신” 비판
한 “의견제시를 처신이라니”
안철수 “정책 실패의 전형”
윤상현도 “탁상행정” 가세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논란을 계기로 여권 내 잠룡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직구 논란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처신이 아쉽다”고 한 오세훈 서울시장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으며 불을 더 지폈다. 4·10 총선 패배 후 여권 재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선 주자들도 독자 행보를 늘리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때는 최소한도 내에서, 정교해야 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여당 중진은 정부의 직구 규제를 비판한 나경원 당선인과 유승민 전 의원, 한 전 위원장 등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정부의 직구 금지 정책 철회는) 전형적인 탁상공론 또는 정책 실패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이 지난 18일 “(정부의 직구 금지 정책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는 총선 후 첫 현안 관련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안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조금만 더 빨리 말하지 않았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직구 금지 사태를 두고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해 소비자들이 계속 피해를 봐야 한다는 논리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대선 주자들은 더 강도 높게 정부와 서로를 향해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직구 논란’ 이전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경쟁과 견제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이 정부의 직구 금지 관련 반대 입장을 드러낸 다음 날인 19일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고”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가 지우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평가되는 윤상현 의원은 “이달 10일 가장 먼저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제가 볼 때는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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