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은 건강악화… 긴장감 고조되는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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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데 이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폐렴 진단을 받으며 중동 지역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란의 반발 속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살만 국왕의 폐렴 진단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방일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살만 국왕의 병세 악화 속에 사우디와 미국 간 방위조약 협상엔 속도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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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방위조약 협상 타결 근접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데 이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폐렴 진단을 받으며 중동 지역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란의 반발 속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CNN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폐렴 진단을 받은 뒤 제다에 있는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사우디 정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살만 국왕은 지난 2020년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엔 고열과 관절통 증세를 보여왔다. 이번 살만 국왕의 폐렴 진단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방일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살만 국왕은 지난 2015년 왕위에 올랐지만 국정은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이에 살만 국왕의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살만 국왕의 병세 악화 속에 사우디와 미국 간 방위조약 협상엔 속도가 붙고 있다.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를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전날 빈 살만 왕세자와 양국 방위조약의 ‘확정 직전’ 단계를 논의했다. 양국 방위조약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 대가로 미국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고강도 상호방위 조약 체결과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의 지원을 요구해왔다. 또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 중단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SPA통신은 “설리번 보좌관과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인의 염원과 그들의 정당한 권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신뢰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팔레스타인의 입장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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