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부모연대 "청주 장애 일가족 사망은 참사…제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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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 청주에서 장애를 앓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장애인부모연대)가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애인부모연대 광주지부는 21일 오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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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최근 충북 청주에서 장애를 앓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장애인부모연대)가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애인부모연대 광주지부는 21일 오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장애가 있는 빈곤층의 삶은 열악하다"며 "장애로 인한 삶의 무게들은 오로지 개인이 감수해야 하고, 극단적 고립 상태는 죽어서야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 발달장애인 일가족 사망 사건은 개인적 비극이라기보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의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보다 강력한 사회적 지원과 개입으로 끊어진 사회적 관계를 연결 짓고, 세심한 지원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고립 발달장애인을 찾기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들을 위한 주거 생활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며 "가족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집중 사례관리 사업 등을 펼쳐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애인부모연대 충북지부 회원 100여명도 이날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발달장애 가족 지원 정책의 총체적 부재 속에서 발생한 사회적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지부는 청주 상당공원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내달 25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49재 추모회를 연다.
같은 날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장애인부모연대 경남지부도 "이번 사건은 단지 청주시에만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모든 발달장애인에게 처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지부는 장애인이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복지와 고용, 주거, 보건 등 분야 전반에 관련 정책 마련을 경남도에 요구했다.
경남지부는 기자회견에 앞서 경남보훈회관 인근에 분향소를 설치해 내달 25일까지 운영한다.
장애인부모연대 대구지부도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를 향해 실질적인 발달장애인 지원 기본계획 마련과 지원 주택 및 주거 유지 서비스 조례 제정, 9개 구·군에 발달장애인 전문 지원을 위한 가족 지원센터 설치 등을 요구했다.
부산장애인부모회는 도시철도 부산 시청역 3번 출구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숨진 청주 발달장애인 일가족을 추모했다.
이들 역시 발달장애인 종합지원계획 마련, 모든 기초단체 발달장애인 전문 지원을 위한 가족 지원센터 설치 등을 정부와 기초단체에 요구했다.
울산장애인부모회도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에 고립 발달장애인을 찾기 위한 울산시 차원의 전수조사,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주거생활 서비스,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통한 집중 사례관리 사업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장애인부모회는 이날 경북도청 동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청네거리와 경북발달장애인지원센터까지 1㎞가량을 행진하며 사회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13분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한 주택에서 중증 지적장애를 앓던 60대 여성과 40대 남매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생전 장애연금과 장애 수당 등으로 생계를 이어 가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형주 천정인 이성민 이재현 장지현 박세진 정종호 기자)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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